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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가스. #227 여기까지 와서 여행이 다시 하고 싶다니. 라스베가스의 볼거리는 당연히도 메인스트릿을 따라 이어지는 휘양찬란한 호텔과 각종 공연이 아닐까 싶다. 내일 메인스트릿 안의 하리스 호텔로 들어간 후에 라스베가스의 스트릿을 구경하는게 효율적이겠지만, 그러면 오늘 할게 아무것도 없었다. 영승이형을 만나더라도 내일의 일정은 어떻게 변경될지 모르니 오늘 낮의 모습과 밤의 모습을 둘다 보기로 했다. 숙소는 정말 외곽이었다. 메인스트릿으로 들어가기전에 지칠정도였다. 더운날씨에 지도로 보는 것보다 훨씬 체감상 멀게 느껴졌다. 맨 끝까지 다녀왔다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듯 하여 적당한 곳에서 돌아오기로 했다. 낮의 모습은 생각보다 평온했고, 가족끼리의 여행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공연은 태양의 서커스였다. 다른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 2019. 7. 1.
미국 라스베가스. #226 세계일주, 마지막 도시에 도착하다. 고심을 해봤지만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하더라더 로스엔젤레스라는 도시에 매력을 느낄 것 같지는 않았다. 어제 사둔 라스베가스행 버스를 일정 변경없이 타고 떠나기로 했다. 오후 1시반쯤 출발하는 버스라 미리 여유있게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버스티켓을 보여달라했다.인터넷 유심을 사용하지 않는 여행 습관 때문에 인터넷으로 예매한 버스티켓을 보여줄 수가 없으니 당시네 버스회사 탑승명단에 적힌 이름을 보여주면 내 여권으로 확인시켜주겠다고 했으나, 거절 당했다. 무조건 종이로 된 티켓 혹은 예약된 인터넷 페이지를 보여달라했다. 굉장히 난감했지만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근처의 사람들에게 와이파이를 빌려달라고 하기에는 부탁할 사람도 없었다. 무작정 버스터미널 내부로 뛰어들어가서.. 2019. 6. 9.
미국 로스엔젤레스. #225 그 어느곳과도 비슷했던 메가시티. 내일 라스베가스행 버스티켓을 구매해두었다. LA가 사랑스럽다면 며칠 더 머물려고 시간도 비워뒀지만 딱히 여느 대도시와 다름을 느끼지는 못했다.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다녀올까 했지만 전혀 취향이 아니었고 가격도 비싸고 하루종일 돌아다녀야한다는 말에 포기했다. 충분히 다른 나라에서도 구경할수 있는 관광포인트라 생각됐다. 일단 그리피스 천문대를 최우선의 목적지로 정했고, 분명히 시간이 남을테니 남은 시간은 그로브 쇼핑몰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피스 천문대까지는 꽤 거리가 되기때문에 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두 곳 밖에 되지 않기때문에 여유를 갖고 걸어가기로 했다. 할리우드 거리에서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니었다.길을 따라 걷는데 외곽인듯 외곽아닌 외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아프리카, 남아메리.. 2019. 6. 9.
미국 로스엔젤레스. #224 자신의 일대기를 설명하는 슈퍼맨 아저씨. LA공항은 입국심사가 까탈스럽기로 유명했지만 운이 좋았던 탓인지 별 문제 없이 지나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웃 비행기 티켓도 굳이 출력해갔지만 아웃티켓 관해서는 묻지도 않았다. LA와 같이 거대한 메가시티를 여행할 때에는 숙소를 알아보고 가야만 했다. 명확한 여행자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숙소를 구하는 것은 너무나 무모했다. 미리 인터넷으로 리우드 거리쪽에 자리한 저가의 도미토리를 예약했다.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데 현금을 받지 않았다.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옆에 있던 중국인 아저씨가 대신 카드로 긁어주고 나의 현금을 받아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한번 더 타야했다. 지하철의 좌석 배열이 기차와 같이 되어있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구조의 의자배치.. 2019. 6. 9.
콜롬비아 보고타. #223 보고타. 아쉽지만. 보고타는 여행을 위한 목적보다 미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들른 도시의 성격이 짙었다. 보고타가 사랑스러워 미칠 것 같다는 여행자는 거의 보지 못했으며 볼게 넘쳐 하루하루 시간을 쪼개 여행을 하는 여행자도 드물었다. 사이타 호스텔에서 머물면서 지나쳐간 한국사람들하고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낮에는 구시가지 근처를 산책하는 정도로 시간을 보냈고 저녁에는 술을 마셨다. 길 곳곳에 그래피티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브라질과는 다르게 완성작들이 많아서 도시 전체가 지저분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보고타의 보테로 박물관은 무료입장이라서 들렀다. 뚱뚱한 모나리자 그림도 감상했는데 그보다는 다른 수많은 그림들이 더 마음이 갔다. 충분히 방문할만한 박물관이었다. 8월 4일 즈음에는 몬세라떼 산을 올라가기로 했었다... 2019. 6. 8.
콜롬비아 보고타. #222 지독하게도 흥겨운 밤. 보고타에는 사이타 호스텔이라는 한국인들에게 정말 유명한 숙소가 있다. 나 역시 여행의 끝에 돌입하면서 관광보다는 쉬는 날이 많아졌기에 한국인들을 만나 놀 마음으로 사이타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역시나 많은 한국인이 있었는데 그 중 3명의 무리와 친해지게 되었다.그들은 여행을 목적으로 콜롬비아에 온 사람들은 아니었다. 산힐에서 어학원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개중에 한명이 여자를 엄청나게 좋아했다. 물론 얼굴도 잘 생긴 편이었다. 우리의 호스텔이 한국인들에게 유명하다고 모두 한국인은 아니었는데, 혼자 여행하는 독일여자가 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모든 한국 남자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고 해도 무방했다. 물론 산힐에서 어학연수를 한다는 남자 한명이 가장 적극적이었다.독일 여자도 함께 우리와 다니게.. 2019. 6. 7.
콜롬비아 산힐. #221 동굴투어? 아니, 동굴탐험. 여행사 앞으로 가니 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투어 시스템이 각기 다른 여행사에서 사람을 모으더라도 투어를 진행하는 곳은 한 두곳이 동굴투어를 할 사람들은 투어 장소에서 만나겠지 생각했다.여행사 안의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나를 불렀다. 그러더니 지나가는 버스에 태웠다. 안을 슬쩍 보니 여행사 버스가 아니라 일반 버스였다. 안탄다고 버티며 직원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일단은 타고 가라고 버스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는 버스기사와 투어회사 직원이 몇 마디 나누고는 문이 닫혔다. 뭐지...? 목적지도 모르고, 왜 가이드는 없는거고, 더 이상한건 왜 여행객이 한명도 없는 일반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거냐고. 머리속으로 정리가 안되어 버스기사에게 물어봤지만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2019. 6. 6.
콜롬비아 산힐. #220 이 마을, 내 취향이야. 산힐 근교에는 바리아차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구아네까지 일어지는 산책길을 따라 걷기도 좋아 몇몇의(많은 여행자들은 버스를 타고 가는 듯 했다) 여행자들이 상쾌한 바람을 쐬며 트래킹을 하는 듯 했다.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적당한 거리며, 산책코스도 약 2~3시간이면 되는 길이라 나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작은 버스를 타고 약 30여분만에 도착한 작은 마을은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참으로 아기자기했다. 나의 취향에 정확히 일치하는 동네였다. 사람도 많지 않아 여유롭게 걸어다니며 문 앞에, 작은 유리창에, 돌담에 피어있는 꽃들을 따라가며 길을 걸었다. 하루정도는 머물고 싶은 도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아네로 이어지는 길인듯 자그마한 비석을 지나쳐 돌과 흙으로 연결된 길을 걸어나갔다. 바리차라에서 구아네까지 .. 2019.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