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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북미7

미국 라스베가스. #230 그동안 고생했다. 얘들아. 정갈하게 샤워를 했다. 어제까지만 하여도 한국으로 돌아간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아침에 짐을 싸니 온몸에 실감이 났다. 하나하나 물건을 가방에 넣을때마다 그동안의 추억이 떠올랐다. 형은 아울렛에서 샀던 것들과 앞으로의 여행에서 필요없는 물품들을 분홍색 가방에 한가득 안고 왔다. 라스베가스에서 지나치듯 만났던 사람이었다면 대신 짐을 한국으로 들고가는거에 대해서 강력하게 거절을 했겠지만, 그는 믿을만한 사람이었다. 몇 백만원 어치의 물건이 든 가방을 거리낌없이 준 그도 나를 믿는 동생이라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이로써 여행에서의 마지막 숙소는 끝이 났다. 아프리카와 남미를 여행하면서 지쳐있었던 육체와 정신이 회복되어 다시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정말 끝이.. 2019. 7. 16.
미국 라스베가스. #229 쇼핑에 중독된 남자. 그랜드캐년을 가는 일정이 완전히 망가져버렸으니 할게 없는 날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쇼핑을 갔다.어제의 쇼핑이 정말 재밌었나보다. 내가 먼저 형에게 얘기하여 어제는 남쪽 아울렛을 갔으니 이번에는 북쪽 아울렛을 가자고 하였다. 형은 낮의 라스베가스의 모습을 아직 보지 못했으므로 오전시간은 그와 함께 메인스트릿을 산책했다. 역시 밤의 라스베가스보다는 임팩트가 적기 때문에 그리 오랜시간을 보내지 않고 아울렛으로 향했다. 어제보다 더 많은 금액을 소비했다. 당시 하루 여행 비용이 약 2~3만원 정도 였는데 이틀간 거의 50만원을 썼으니 내 입장에서는 엄청난 과소비였다. 더 이상 여행을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지금까지 절약에 대한 울분이었는지 카드를 긁는데에 거침이 없었다. 형의 여동생 캐리어 바퀴가 부서져.. 2019. 7. 15.
미국 라스베가스. #228 아쉽지만 그랜드캐년 투어는 포기하기로 했다. 2013년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약 20여개국을 여행하는 동안 이름만 호텔이 아닌, 정말 호텔다운 첫 호텔이었다. 방값은 약 30달러 밖에 안하는데 뽀송뽀송하며 널찍한 침대가 나를 반겼고 무려 화장실 안에 욕조가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저가 호텔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7성급 호텔이었다. 게스트하우스를 사랑하는 나였지만, 호텔을 간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눈이 번쩍 떠졌다.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면서 영승이형과 함께 미국여행을 하고 있는 형의 여동생을 만났다. 속살이 다 보이는 옷을 입고 머리는 산발을 한 나를 보고 흠칫 놀란듯 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내 나이를 듣고 깜짝 놀라했다. 나와 동갑이었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가장 먼저 간곳은 아울렛이었다.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형이 .. 2019. 7. 14.
미국 라스베가스. #227 여기까지 와서 여행이 다시 하고 싶다니. 라스베가스의 볼거리는 당연히도 메인스트릿을 따라 이어지는 휘양찬란한 호텔과 각종 공연이 아닐까 싶다. 내일 메인스트릿 안의 하리스 호텔로 들어간 후에 라스베가스의 스트릿을 구경하는게 효율적이겠지만, 그러면 오늘 할게 아무것도 없었다. 영승이형을 만나더라도 내일의 일정은 어떻게 변경될지 모르니 오늘 낮의 모습과 밤의 모습을 둘다 보기로 했다. 숙소는 정말 외곽이었다. 메인스트릿으로 들어가기전에 지칠정도였다. 더운날씨에 지도로 보는 것보다 훨씬 체감상 멀게 느껴졌다. 맨 끝까지 다녀왔다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듯 하여 적당한 곳에서 돌아오기로 했다. 낮의 모습은 생각보다 평온했고, 가족끼리의 여행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공연은 태양의 서커스였다. 다른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 2019.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