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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2, 인도24

Welcome to India. #에필로그 나라는 사람을 변하게 만든 사건들을 나열한다면, 나에게는 인도여행이다.나는 여행이란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위험하고, 돈들고, 귀찮은 여행이란 것을 왜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뜬금없이 인도로 떠나긴 했지만 비행기를 타는 직전까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여행을 하면서 이러한 마음은 180도 바뀌었다. 하루하루가 행복했으며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게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 느껴봤다. 은근히 나란 사람 자체가 여행에 들어맞는 사람임을 알았다. 꽤나 당돌했고, 저돌적이였으며, 겁이 없었다. 반면에 능글맞음도 있었고, 눈치도 볼 줄 알았다. 3주간의 여행이 끝난후 '미쳤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여행이 가고 싶었다. 눈에 불을 켜고 어찌해야 외국을 나갈까 고민했다. 해외봉사활동을 신청하여 우.. 2017. 10. 5.
Welcome to India. #22 뭄바이 - 3 흥미진진한 인도여행의 마지막 날이 벌써 다가왔다. 나름 여행의 마지막날이었기에 오전부터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았다. 먼저 도비가트를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이미 알아본 버스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의 목적지를 듣지도 않고 차장 아저씨가 다짜고짜 올라타라며 나와 동생의 등을 떠밀었다. 몸에 힘을 주어 잠시 버티고는 '이거 도비가트 가요?'라고 물어보니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 맞겠지 뭐. 버스에 올라탔다.그러나 우리는 몰랐다. 뭄바이에 도비가트가 3개나 있는지. 물론 똑같이 빨래를 하는 도비가트지만 실제로 도비가트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우리가 미리 알아둔 도비가트 밖에 없었다. 우리가 가려던 곳과는 다른 도비가트였기에 다시 버스를 타고 처치게이트로 돌아와서 열차를 이용해 움직.. 2017. 5. 5.
Welcome to India. #21 뭄바이 - 2 그 좁은 숙소에서 용캐 잘잤다. 가격은 더럽게 비싸고, 방은 좁고, 주인도 불친절하고. 더 이상 이 곳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마지막 밤은 좋은 숙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로 하고 미련없이 체크아웃하였다. 50달러를 추가환전하니 마음이 든든했다.동생은 어제부터 몸이 급격히 안좋아졌다. 그 잘 먹던 인도음식도 갑자기 향이 너무 독하다면서 냄새만 맡아도 싫다고 하였다. 다행히도 뭄바이 시내에 서브웨이가 보여 함께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아침일정으로 엘리펀트섬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배를 타고 섬에 가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워낙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 평이 좋게나와서 한번 가봤지만, 기대 이하였다. 정말 볼 것도 없고, 날씨는 더워죽겠는데 길도 한참을 돌고 돌아야한다. 차라리 섬에 가고 싶다면 배만 타.. 2017. 3. 27.
Welcome to India. #20 뭄바이 - 1 인도여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라나시를 떠나 우리 여행의 마지막 도시 뭄바이로 가는 날이었다. 바라나시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도시였지만 떠날때가 된 것이었다. 모나리자 식당에 들러 60루피에 조그마한 케익을 사서 공항으로 이동했다.급하게 이동하느라 흥정을 하지 않고 비싸게 릭샤를 타고 갔지만 늦지 않게 도착했기에 불만은 없었다. 중간에 한번 휴식시간도 줄 정도로 여유롭게 운전을 하는 베테랑 릭샤왈라였다.바라나시공항에 도착하니 이용객들 대부분이 외국여행자였다. 이른 아침 비행기라 그런지 공항내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에어인디아 비행기를 탔는데 델리행과 뭄바이행을 이용하는 승객은 기내식을 준다고 써있었다. 닭고기 카레를 먹고는 바로 잠들었다. 뭄바이에 도착해 동생이 깨워줘서야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니 .. 201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