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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북미

미국 라스베가스. #227 여기까지 와서 여행이 다시 하고 싶다니.

by 지구별 여행가 2019. 7. 1.

라스베가스의 볼거리는 당연히도 메인스트릿을 따라 이어지는 휘양찬란한 호텔과 각종 공연이 아닐까 싶다. 

내일 메인스트릿 안의 하리스 호텔로 들어간 후에 라스베가스의 스트릿을 구경하는게 효율적이겠지만, 그러면 오늘 할게 아무것도 없었다. 

영승이형을 만나더라도 내일의 일정은 어떻게 변경될지 모르니 오늘 낮의 모습과 밤의 모습을 둘다 보기로 했다.


숙소는 정말 외곽이었다. 메인스트릿으로 들어가기전에 지칠정도였다. 더운날씨에 지도로 보는 것보다 훨씬 체감상 멀게 느껴졌다. 맨 끝까지 다녀왔다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듯 하여 적당한 곳에서 돌아오기로 했다. 

낮의 모습은 생각보다 평온했고, 가족끼리의 여행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공연은 태양의 서커스였다. 다른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30~50%정도 할인을 해주지 않을까하여 티켓박스에 가봤지만, 절대적인 인기를 구사하는 태양의 서커스는 단 1%도 할인을 하지 않았다. 가격은 거의 20만원돈. 조금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역시나 라스베가스의 밤이었다. 휘양찬란하며, 상당히 대범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옷을 입은, 범점할 수 없는 사람들이 돌아다녔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만난 슈퍼맨 같은 아저씨는 넘치고 넘쳤다.

화산폭발 공연과 분수쇼는 단연 최고의 인기스타였다.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나 역시 그 중 한명이었다. 다른 호텔들에서도 자신들의 테마에 맞는 공연들이 진행됐지만 이 두 곳만큼 강렬한 기억을 남기지는 못했다. 특히나, 분수쇼의 폭발적인 물줄기는 장관이었다. 예쁘게 흔들리는 물결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호텔의 건물을 뛰어넘는 높이의 물줄기가 폭발하였을때 주변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대단했다.


여행의 끝물이라 에콰도르, 콜롬비아부터는 여행 감수성이 많이 죽어있는 상태였었다. 그러나 라스베가스에 오니 또 다른 매력에 눈을 떴다. 

첫 세계일주는 어찌보면 루트 조합의 실패였다. 지금까지 돌아다닌 나라는 대부분이 제3국가였다. 비슷한 건물, 비슷한 생활수준의 나라들만 돌아다녔다. 만일 아프리카와 남미사이에 미국이나 유럽을 넣었다면 여행에 대한 느낌이 더욱 다채로왔을 것이다. 

어디서 본 풍경, 문화, 건물등은 다채로움을 입히지 못한 루트 설계의 실수였다.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다시 여행이 더 하고 싶어졌으나, 이미 늦었다.


밤에는 낮과 다르게 메인스트릿의 끝에 있는 호텔까지 다녀왔다. 각각의 호텔 테마를 구경하면서 걸으니 그다지 멀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옆으로 호텔이 즐비해있는 구조이다 보니 올라오는 길과 돌아오는 길이 달라 그리 지루하지도 않았다. 오랜시간을 걸어 발이 퉁퉁 부었을 뿐이다.


2014. 08.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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