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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377

유럽문명의 뿌리를 찾아서, 산토리니. #3 유럽에서는 모두가 훌렁훌렁? 늘어지게 잘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생각외로 이른 시간인 9시에 일어났다. 11시에 체크아웃전까지 텔레비전을 켜놓고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그리스 방송을 보며 침대위에서 뒹굴거렸다. 그 자체가 휴식이었다.오늘의 목적지인 이아마을에서 석양이 질 무렵 가서 낮의 모습도, 석양이 지는 모습도, 밤의 모습도 볼 계획이었으므로 시간은 넘쳐 흘렀다. 무작정 수영장의 썬베드에서 쉬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산토리니섬의 다른 모습들도 보고 싶었다. 여러곳을 고민하다가 결국 정한 곳은 레드비치였다. 숙소 옆의 빵집에서 산 빵과 어제 먹다 남은 과자 쪼가리들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섬의 남쪽 끝에 위치한 레드비치를 향해 떠났다. 중간중간 차가 있다면 피라마을보다 훨씬 매력적인 숙소들이 많았다. 동생이 왜 산토리니에서 .. 2019. 7. 23.
유럽문명의 뿌리를 찾아서, 산토리니. #2 밤보다는 햇살을 받은 낮의 모습을. 새벽 4시. 머리속에 잠이라는 단어 밖에 없었다. 동생은 나름대로 시차에 적응하고 그간 체력을 아껴두었는지 잘 일어났다. 만약 동생이 없었더라면 비행기를 안타더라도 잠을 자고 싶을 정도였다.신타그마 광장을 지나가면서 보니 몇몇의 술집은 성업중이었다. 걔중 통유리로 이루어진 바안에서는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어느나라나 젊은이들에게는 밤이 길었다.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잠을 잘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자리가 불편하여 잠을 자지는 못했다. 셀프체크인을 하고 공항으로 들어가는데 몇 번이나 QR코드를 찍어야만 했다.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다. 신기한것은 여권과 티켓을 대조하지 않았는데, 탑승구 앞에까지 가니 그제서야 확인을 했다. 상당히 이른 시간인 아침 7시였지만, 산토리니로 가는 사람은 많았다.. 2019. 7. 22.
유럽문명의 뿌리를 찾아서, 아테네. #1 나, 그대를 만나러 이 곳까지 왔습니다. 첫 유럽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베이징을 경유하여 아테네까지 비행시간만 10시간 이상이었다. 저녁에 비행기를 타면 다음날 아침에 아테네에 도착하기 때문에 스케줄은 완벽했지만, 이제는 20대 초반의 체력이 아니었기에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 아테네에 도착해야만 했다. 운송수단에 올라타기만 하면 바로 잠이 드는 몸이라 비행기내에서의 잠은 별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베이징에서 환승이 걱정이었다. 새벽 2시 비행전까지 최대한 잠을 자둘 예정이었는데 혹여나 직장인의 생활패턴에 적응된 나의 몸뚱아리가 새벽시간을 최대한의 숙면을 취해야하는 시간이라 생각해버리면 비행기는 그대로 놓치는 것이었다.그러나 역시, 기우였다. 8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달콤한 꿀잠 이후에 벌떡 일어났다. 입국심사소에는 대부분 서양사람이.. 2019. 7. 17.
미국 라스베가스. #230 그동안 고생했다. 얘들아. 정갈하게 샤워를 했다. 어제까지만 하여도 한국으로 돌아간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아침에 짐을 싸니 온몸에 실감이 났다. 하나하나 물건을 가방에 넣을때마다 그동안의 추억이 떠올랐다. 형은 아울렛에서 샀던 것들과 앞으로의 여행에서 필요없는 물품들을 분홍색 가방에 한가득 안고 왔다. 라스베가스에서 지나치듯 만났던 사람이었다면 대신 짐을 한국으로 들고가는거에 대해서 강력하게 거절을 했겠지만, 그는 믿을만한 사람이었다. 몇 백만원 어치의 물건이 든 가방을 거리낌없이 준 그도 나를 믿는 동생이라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이로써 여행에서의 마지막 숙소는 끝이 났다. 아프리카와 남미를 여행하면서 지쳐있었던 육체와 정신이 회복되어 다시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정말 끝이.. 2019.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