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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아시아60

인도 바라나시. #42 갠지스강이 품은 도시, 바라나시에 도착하다. 누가 나에게 '나 시간이 남아서 여행 좀 다녀오려 하는데 어디가 제일 좋았어? 추천 좀 해줘'라 물어본다면 과거에는 무조건 인도였다. 내가 처음 인도를 다녀온 2012년에도 자이살메르 옆 작은 마을 쿠리에서 성폭행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여행이 주춤하긴 했었다. 허나 인터넷 인도 카페에서 성추행이나 성폭행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요즘, 인도는 무법천지의 이미지가 되어버렸다. 더이상 여행지로서 쉽게 추천할 수 없는 나라이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더욱더. 그러나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여행지 중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두 말 않고 인도를 꼽는다. 언제나 재밌고 그 나라만큼 사람구경하는 것이 재밌는 나라도 없다. (물론 사람구경이 동물 구경하듯 본다는 표현이 아닌 것은 다들 알 것이다.) 뭐랄까. 사람 사는 맛이 느.. 2015. 12. 15.
인도 소나울리. #41 아직도 인도인을 믿으세요? 입국심사를 받자마자 몇몇의 호객꾼들이 나에게 달려왔다. 하나같이 바라나시, 고락푸르를 외쳤다. 나는 이미 바라나시행 로컬 버스 위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갈 생각으로 호객꾼들에게 필요없다는 손짓을 했다. 그러나 한 명이 아주 끈질겼는데 그가 말했다. '2명의 일본인이 너를 발견해서 내가 대신 찾으러 왔다. 그들이 너와 같이 가고 싶어한다.' - 1 '나 한국사람인데' '아차차차차차차, 미안하다 그들은 한국사람이다.' - 2 탈 생각은 없었으나 그냥 궁금한 마음에 가격이나 물어봤다. 생각보다 비쌌다. 어차피 거짓말인 것을 알지만 만약 한국사람이 있다면 같이 버스를 타고 가자 하기 위해 그를 따라갔다. 가봤자 물론? 한국사람은 없다. 심지어 지프를 타고 갈 사람이 한명도 모집이 되어있지 않았다... 2015. 12. 15.
세계일주 사진. #6 네팔 카트만두. 룸비니.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안에 있던 가면. 눈을 너무 부라리고 있어 조금은 무섭다. 역시 더르바르 광장 안에 있던 조각. 이마에 있는 제3의 눈, 머리로 만들어진 목걸이 등으로 손에 들고 있는 칼과 창, 사람을 밟고 있는 자세 등으로 보아 시바신으로 추정된다. 처음 조각을 할 때부터 아래부분을 빨간색으로 칠 한 것인지, 후에 누군가 빨간색을 칠한 것인지, 혹시나 어떠한 영엄한 기운으로 빨간색으로 변한 것인지 궁금하다. 어쨋든 붉은칠 덕분에 더욱 잔인해보인다. 너무나 귀여운 아이. 어딜가나 비둘기는 점점 날개가 퇴화하지 않을까 싶다. 룸비니 비가 온 후, 맑게 게인 하늘. 그러나 다시 언제 비가 올지 모른다. 대성석가사와 함께 별을 찍고 싶었지만 예상치 못한 버스의 시동때문에 찍지 못했다. 다시 찍기 위해 .. 2015. 12. 14.
네팔 룸비니. #40 나 이곳에서 외친다. 천상천하유아독존. 룸비니를 떠나기 전 꼭 가야할 곳이 있다. 불교의 가장 중요한 성지, 기원전 600년 전 아기부처가 탄생한 곳, 마야데비 사원이다. 가방을 대성석가사에 맡기고 마야데비 사원을 들렸다 다시 돌아오기에는 소나울리행 버스를 시간에 맞출 수 없을 것 같았다. 조금은 걸리적거리긴 하겠지만 가방을 메고 가는 수밖에 없었다. 대성석가사를 나와 마야데비 사원쪽으로 걷다보면 평화를 기원하며 365일 꺼지지 않는 불이 있다. 그 곳을 지나쳐 조금 더 가면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귀여운 아기부처상을 만날 수 있다. 며칠동안 찔끔찔끔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게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마야데비 사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입장료를 지불하면서 가방을 맡아 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자기네들이 맡아주겠다며 놓고 가라했다. 한결 가벼워진.. 2015.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