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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아시아60

인도 바라나시. #46 나를 호구로 봐? 청바지 전쟁. 내 기억속엔 우리나라 사람들의 동남아 패션은 현지에서 파는 알라딘 바지 아니면 등산복이다. 내가 게스트하우스로만 다녀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조금 더 다양하다. 나에게 다른 여행자들의 어떤 패션이 멋지냐 묻는다면, 당당하게 '청바지'라 대답할 것이다. 겨우 청바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꾸민듯 안꾸민듯 없어보이면서도 있어보이는 듯 한 패션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물론 여행다니면서 가장 쓸데없는 옷을 꼽으라한다면 청바지를 세손가락안에 꼽지만 네팔과 인도를 여행할 때쯤에는 꼭 청바지를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입는다고 멋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네팔에서부터 로컬시장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청바지가 있나 항상 기웃거렸다. 대부분의 청바지들이 가격은 저렴했지만 디자인이나 색이.. 2015. 12. 20.
인도 바라나시. #45 불교의 4대성지 사르나트, 환자와 가다. 불교에는 크게 4대 성지가 있다. 룸비니, 보드가야, 사르나트, 쿠쉬나가르. 룸비니는 네팔 여행 때 다녀왔던 곳으로 부처가 태어난 곳, 보드가야는 깨달음을 얻은 곳, 사르나트는 처음으로 설법을 전파한 곳, 쿠쉬나가르는 열반에 든 곳이다. 가히 4대 성지라 할 만큼 부처의 일생이 한 눈에 압축되는 곳들이다. 그 중 사르나트는 바라나시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2012년 바라나시를 왔을 때, 사르나트를 가지 않았기에 이번에 시간을 내어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바라나시만 오면 몸과 마음이 쳐저 내일 가야지, 내일 가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었다. 항상 짜이와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던 나에게 며칠 전 만난 같은 숙소 누나가 같이 아침식사를 먹으러 가자하여 조그만 카페로 들어.. 2015. 12. 18.
인도 바라나시. #44 나는 약쟁이가 아니야. 네팔 룸비니 대성석가사에 있을 때다. 아침 공양 후 미숫가루를 먹는 나에게 한 명의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그녀는 열심히 '픽쳐 픽쳐'라 말하며 나에게 사진기를 넘겼다. 그러곤 스님의 옆으로 가 자세를 취했다. 한국사람인 나는 벙쪘다. '사진 한장 찍어주세요'도 아니고 '픽쳐 픽쳐'라니... 정신을 차리고 손에 카메라를 쥔 채로, '네 사진 찍어드릴께요'라 대답했다. '우와 한국말 잘하시네~ 여기서 일하시는 분인가? 호호호호호호' 나를 전혀 한국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사진기를 돌려주며, '저 한국사람이에요' 했더니, 아주머니는 옆의 남자에게 말했다. '하하하 농담도 잘하네~ 한국어 잘 배웠다. 호호호호' 옆의 남자는 눈치를 챈 듯 미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주머니는 끝까지 내가 한국사람이란 것을 .. 2015. 12. 16.
인도 바라나시. #43 바라나시의 하루는 언제나 짧다. 유유자적. 바라나시는 그런 곳이다. 막상 가면 할게 없다. 호불호가 이렇게 극심하게 갈리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싶다. 관광지를 찾아다니고 괜찮은 호텔과 깔끔한 식당을 선호하는 여행자라면 여긴 지옥과도 같다. 거리에는 똥이 넘쳐나고 어느 가게를 들어가도 음식의 위생은 신뢰가 가지 않으며 호텔은 고사하고 쾌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 방을 찾으면 다행이다. 그러나 바라나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바라시에서의 하루는 짧다. 아무생각 없이 강을 보기에도 시간이 짧고, 짜이를 마시며 사람들하고 이야기해도 어둠이 금방 찾아온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게스트하우스 안 사람들과 금새 친구가 되어 술도 한잔 마시고 여행일정을 수정하여 전혀 새로운 곳을 가기도한다. 음식은 얼마나 맛있는지 손으로 싹싹 긁어 먹어 언제나 사람들의 손톱은.. 201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