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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아시아60

태국 치앙마이. #4 만남은 언제나 우연히. 여행의 묘미. 낯선 사람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한국에서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어느정도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다. 가령, 냉면가게에서 물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잔뜩 넣어서 먹는 20대의 젊은 청년과 오이를 먹지 못하여 냉면에서 모든 오이를 빼서 먹는 젊은 여자가 순대국밥집에서 친구들과 거하게 한잔한후 밖으로 나온 사람들을 만났다치자. 그들이 서로 인사를 하고 그날의 목적지가 같아지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나가는 젊은 여자에게 '오늘 같이 하루를 보낼까요?'는 쌍팔년대 나이트클럽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러나 여행지에서는 가능하다. 여자와 주변 아름다운 거리를 산책한 후, 저렴하지만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맥주 한잔. 그러나 쉽게 만났건 처럼 쉽게 헤어짐이 다가오는 것은 .. 2015. 6. 25.
태국 수코타이. #3한국인을 피해 간 고대유적 내가 듣기로는 수코타이는 한국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다고 들었다. 대부분 아유타야를 갔다가 바로 치앙마이로 넘어간다고 했다. 그러나 수코타이는 충분히 갈만한 아주 매력적인 도시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수코타이 유적지와 가까이 숙소를 잡는데 그 근처는 동네가 아주 작다. 나는 방콕에서 출발하여 해가 질 때쯤 수코타이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동네를 구경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조금 돌아다니다 근처 야시장에서 닭튀김과 맥주를 사와 마시면서 혼자 '스윙걸스'라는 일본영화를 봤다. 여행자는 별로 없는 듯 보였고 있다하더라도 대부분 치앙마이를 가기 위해 거쳐가는 도시쯤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다음날, 한국에서 떠나온지 꽤나 오랜만에 그나마 유적지다운 유적지를 봤다.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주머니는 치앙마이 가는 버스가 새벽.. 2015. 6. 14.
태국 방콕. #2 언제나 생각과 현실은 다르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할 때 가장 신기했던 점이 여행기를 매일매일 남기는 사람들이었다. 그 것도 아주 상세하게. 근데 이제는 이해가 된다. 기록이라는 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았고... 사실... 밤에 딱히 할게 없다. 누군가와 동행을 하고 술을 마시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어쨋든 결국은 혼자라는 것을 순간순간 깨달으니까. 달이 슬슬 머리 위로 갈 때쯤 조용한 술집에 앉아 이 생각 저 생각하며 수첩에 글쓰고 정리하는 것 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다. 그 생각들은 다시 블로그에 써진 후 누군가가 본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이게 글의 매력 아닌가 싶다. 방콕의 정돈되고 질서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내가 필리핀에서 2달을 지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필리핀...! 그 무질서함 속에 그들만의 완벽한 .. 2015. 6. 13.
#1 떠나기, 준비하기, 길 몇년 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그 동안 나름 바쁜 시간을 보내서 블로그를 할 시간 조차 없었다. 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귀찮았고 쓸 이야기가 없었다. 다른 블로그들을 보면 호주에서 어떤 일도 있었고,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글도 많이 봤는데 난 그냥 밤에 일하고 낮에 자고 공부 좀 하고 밥먹고 빨래하고 다시 일하고 자고를 반복한 일상이였다. 중간 중간 번다버그에서 폭풍을 맞아서 2주 좀 넘는 시간동안 대피소가서 대피도 하고 헬기도 타고 농장가는 길에 동물 튀어나와서 차도 2바퀴 굴러서 죽을 뻔도 했지만, 결국은 평범한 워킹 생활이였다. 그리고 영어공부도 할겸 다시 한국 사람들도 만날겸 해서 필리핀 가서 2달 공부하니 한국을 박차고 나온게 벌써 14개월 째다. 살은 20KG이 넘게 빠졌고, 머리는 이미 .. 2015.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