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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2, 인도

Welcome to India. #11 우다이푸르 - 2

by 지구별 여행가 2016. 12. 25.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다. 음... 괜찮겠지... 걱정없겠지... 

아침은 자가트 게스트하우스에서 인도식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어제부터 한끼먹으라고~ 먹으라고해서 반강요로 오늘 아침을 먹기로 약속했다. 물론 돈은 내는 거다.

탈리가 나왔는데 속도 안좋고 약간 내 입맛이랑 맞지 않아서 그냥 그랬다. 하지만 친구들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했다. 아침겸 점심을 대충 먹고 오늘의 일정 시티팰리스를 가기 위해 숙소에서 나왔다.




가장 먼저 작디쉬 사원으로 향했다. 올라가는 계단에 수도자들이 줄지어 앉아있었기에 사진을 한 컷 찍으니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미안하다는 표시로 꾸벅 고개를 숙이니 조용히 손을 거둬들였다.

안은 기도가 한창 중이었다. 아니, 기도라기보다는 흥겨운 노래랑 비슷했다. 특별히 볼 것은 없는 사원이지만 조그마하면서 정교한 조각들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작디쉬사원 근처에는 시티팰리스가 있었다. 카메라를 소지할 경우 돈을 더 내야했기에 카메라는 가져가지 않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실 이 곳 볼 게 정말 없었다. 그냥 박물관에 왔다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돈을 내고 들어가서 보기에는 조금 아까웠다. 전혀 내개 상상했던 느낌이 아니었다. 건물은 이쁘지만, 그를 뒷바쳐줄 무언가가 없었다. 

그나마 귀여운 꼬마아이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놀아준 기억만이 강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모두들 실망을 했는지 시티팰리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자였는데 다들 커피를 좋아했다. 시티팰리스에서 나오자마자 유명한 커피숍과 빵집이 있다며 그 곳으로 간다했다. 나와 동생은 일단 환전이 더 급했다. 4820원에 환전을 하고 카페로 가니 이미 빵을 다 먹고 약간 남은 커피를 홀짝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동생 커피를 한 잔 사주고 수다를 떨었다.


사람들은 참으로 여행준비를 많이 해왔다. 나정이가 케이블카를 타고 야경을 보러 가자 했다. 이런 곳에 케이블카가 있다니.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케이블카를 타는 곳은 걸어서 한 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며 가다보니 금새 도착했다. 

케이블카 티켓은 69루피, 115루피 두 종류가 있었다. 케이블카에 황금이라도 발랐는지 뭐가 다르냐 물어보니, 115루피는 기다림 없이 바로 올라가고 69루피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했다. 오래 기다렸다가 시간이 늦어질까봐 115루피 케이블카 티켓을 구매했다. 허나 케이블카를 타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차이점이 없었다. 바보같이 115루피 짜리를 샀다.

도착지하니 반짝이는 우다이푸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115루피 값어치를 했다. 아름다운 불빛을 구경하는데 한쪽 조금 넓은 광장에서 소리를 지르며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이런 재밌는 자리를 빠질 수 있을까. 10여분간 함께 볼을 차고 숨을 헐떡거리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오늘 저녁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기로 하고 게스트하우스쪽으로 돌아오는데 결혼식을 하고 있었다. 오지랖이 발동했다. 입구에 있는 점잖게 생긴 노신사에게 안으로 들어가서 인디안 결혼식을 보고 싶다 하니 호탕하게 웃으며 들어오라했다. 

오! 예스! 인도 현지 결혼식을 구경한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부페를 먹을 수 있다는 기쁨이 더욱 컸다.

이미 예식은 끝났는지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있었고, 주인공 신랑 신부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있엇다. 역시 어느나라나 똑같았다. 군침을 흘리며 부페 음식을 먹고 있는데 어느새 주인공이 신랑 신부가 아닌 우리가 되어버렸다. 

참으로 미안한 마음에 금새 식기를 내려놓고 나가려하니, 신랑의 형이 와서 사진을 한장 찍고 가라 했다. 

이렇게라도 신랑신부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모두 흔쾌히 응했다. 





슬슬 집으로 걸어오니 몸이 안좋기 시작했다. 설사도 시작했고 몸이 녹초가 되었다. 씻지도 못하고 신발을 대충 벗어둔 후 침대에 뻗어버렸다. 아침에 몸에 반응이 왔을 때 조금 챙겼어야 하는 후회가 머리속에 가득찼다.


2/12


환전 100달러 : 4820루피


점심 - 150루피

시티팰리스 - 150루피

물 - 30루피

케이블카 - 230루피

아이스크림 - 20루피


합계 : 58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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