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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2, 인도

Welcome to India. #12 우다이푸르 - 3

by 지구별 여행가 2016. 12. 28.

자고 일어나니 그나마, 아주 조금 몸이 괜찮아졌다. 그러나 설사는 여전했다. 몸이 좋지는 않았지만 이미 기차티켓을 예매해놓은 상태였기에 오늘 우다이푸르를 떠나야만 했다. 짐을 미리 싸놓고 주인아주머니에게 맡겼다.




피촐라 호수를 연결해주는 다리를 건너면 리틀프린스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속은 꿀렁꿀렁했지만 배는 고팠고, 혜인이가 준 인도 지사제가 상당히 독한편이라면서 밥을 조금 먹어두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말에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먹으니까 먹을만 했다.

다리 위에서 대낮부터 낚시를 하는 청년들에게 다가가 나도 한번 해봐도 되는지 물어보니 낚시줄을 넘겨주었다. 볼때는 쉬워보였는데 막상 직접 하니 잡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4명의 여자는 쇼핑을 하러 떠났고, 나와 동생은 관광객이 바글거리는 시장을 피해 발길이 닿는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별 일이 없다면 4시간 후에 게스트하우스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관광객 시장을 등지고 무작정 앞으로 걸었다. 2번의 다리를 건너고, 골목을 돌고 돌아 어딘가에 도착했다. 물론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강을 끼고 움직였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지도를 살펴보니 파테 사가르 호수 어디쯤인 것 같았다.

잠시 지쳐 빨래를 하는 아낙들 근처에 앉아 쉬는데 어여쁜 꼬마가 다가왔다. 예쁘장한 얼굴을 한 그녀는 엄마와 같이 온 듯 했다. 잠시 우리와 대화를 하다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후다닥 뛰어갔다. '집으로 가나보네' 하는 순간 꼬마가 뛰어와 아무말 없이 손짓으로 우리를 불렀다. 영문도 모른채 가까이 가니 뭐라 이야기하는데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앞으로 조금 가서 따라오라고 하고, 따라가면 또 앞으로 가서 따라오라했다. 아무래도 같이 가자는 뜻 같았다. 

조금씩 조금씩 꼬마를 따라가는데 순간 느낌이 쎄~했다. 주변에 상황을 보는 중 길거리에 앉아있는 할머니 한명이랑 눈이 마주친 순간 할머니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우연의 일치일 확률이 높았겠지만, 갑자기 따라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한테 돌아가자 말한 후 아이에게는 돌아간다는 제스쳐를 하니 계속 우리를 불렀다. 

도망치듯 그 곳에서 빠져나왔다. 






다시 골목길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관광객이 그나마 적은 시장에 도착했다. 동생은 팔찌와 숄을 사고 싶어했기에 기념품으로 살겸하여 하나 구매하자 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어 탑을 끼고 안으로 들어가니 점점 현지인 시장이 나왔다. 나름 저렴한 가격에 질이 괜찮은 숄을 발견하여 선물로 하나 사줬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약속한 시간이 다 됐다. 아그라로 떠나기 전에 헤나를 하기로 했다. 동생만 할까 했는데 막상 여기까지 와서 안해보는 것도 아깝다는 생각에 나 또한 오른손을 게스트하우스 주인에게 맡겼다. 

생각보다 실력은 뛰어나서 만족스러운 헤나를 할 수 있었다. 




우다이푸르에서 편히 쉴수 있게 도와준 게스트하우스의 가족과 인사를 한 후 우리는 아그라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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