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구경을 모두 마쳤기에 자이푸르의 외곽에 있는 암베르 포트로 향했다.
릭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가격을 꽤나 비싸게 부르기 때문에 릭샤보다는 버스를 추천한다. 하와마할 4거리에 유니폼을 입은 아저씨들이 암베르~ 암베르~하고 외치니 따라가서 버스에 탑승하자. 가격을 2012년 기준 7루피였다.
버스 번호는 29번 버스였는데 사람들이 하도 암베르 포트를 많이 가니 길거리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잘 알려준다.
암베르 포트는 상당히 크다. 광장까지는 공짜로 들어갈 수 있지만 안쪽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200루피의 입장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이 날 날씨가 굉장히 더웠기에 나무 밑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영철이 형님을 만났다. 약 1시쯤 만났기에 서로 여유있게 구경을 하고 3시에 다시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안에는 깔끔하고 예쁜 연못이 있다. 더운 날씨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또한 승리의 방, 일명 거울의 방으로 불리는 곳은 벽면이 기하학적인 거울로 장식되어있다.
암베르 포트 안이 넓기 때문에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다보면 옆으로 빠지는 샛길이 많다. 길을 잘 못 빠져나와 이상한 곳으로 나왔는데 남자 2명과 경찰 한명이 좋은 것을 보여주겠단다. 뭐가 좋은 것일까하고 따라가니 원숭이가 몇마리 앉아 있었다.
별로 신기하진 않았지만 그들이 무안해 할까봐 원숭이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랬더니 먹잇감을 발견한 독수리마냥 좋은 것을 보여줬으니 돈을 달랜다.
누굴 바보로 아나. 한국말로 '어디서 미친개가 짖어'라며 쿨하게 자리를 떠났다.
성 안쪽을 구경하고 입구로 다시 돌아나오니 약 2시 10분쯤 되었다. 약속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그늘 밑에서 쉴까 하다가 맨 처음 입구에 있던 호수를 구경하러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순간 멀리 보이는 자이가르 요새가 가고 싶어졌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땡겼다'
동생한테 저곳을 올라가자 말하니 쓸데없는 짓이라며 동생은 자리나 지키고 있겠다했다. 약 2Km정도 되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갔다. 한참을 더 올라가야했지만 시간은 2시 30분. 약속시간을 맞추기 위해 뛰었다.
숨을 헐떡헐떡 거리며 올라갔지만 인도인들은 쪼리를 신고도 잘 올라간다. 가끔씩 보면 태어날 때부터 발에 쪼리를 장착하고 태어난 사람들 같았다.
자이가르 요새 입구까지만 갔다가 다시 밑으로 내려왔다. 멀리서 볼때는 좀 예뻤는데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별로다. 건물 칠도 많이 까져있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급하게 내려가다보니 다리가 풀렸다. 그러나 3시 약속시간은 맞출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 힘들었기에 우리는 공터에 앉아 잠시 쉬었다.
자유롭게 뛰어노는 원숭이들과 섞어 앉았다. 잠깐의 휴식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움직였다.
역시나 밖으로 나가니 많은 친구들이 우리를 반겼다.
고맙다. 어딜가도 외롭진 않겠구나 이 릭샤꾼들아.
버스를 타고 가기 위해 약 15분정도 기다렸지만 버스가 오지 않았다. 그 사이 릭샤꾼들 3명을 불러놓고 흥정 중이었다. 가격이 꽤나 많이 떨어져서 이 정도면 타고 가도 되겠다 싶은 순간, 버스가 왔다. 안녕 친구들!
우리는 이 버스의 노선도 모른다. 그냥 일단 왔으니 탔을 뿐이었다. 돈을 내고서 기다리니 시가지 같은 곳으로 들어왔다. 그 곳이 그 곳 같았다. 승객들에게 시티팰리스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건너편으로 가면 된다 했다. 일단 내렸다.
내려서 직진하니 빠쯔빠띠가 나왔다. 잠시 길을 따라 걸으면서 유명한 라씨집인 '라씨왈라' 집을 찾았다. 도착해보니 가게 3개가 연달아 붙어있는데 간판에는 모두 '라씨왈라'라고 써있었다. 셋 중에 한 가게는 원조일텐데 깡다구도 좋다.
가운데 가게에서 나는 바나나, 영철이 형님과 동생은 플레인을 먹었다. 정말. 정말. 맛있었다.
저녁식사는 영철이 형님과 탄두리 치킨에 맥주를 하나씩 마시기로 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버터난과 맥주를 사주었다. 첫 일정부터 포식을 하고는 내일 조드푸르 행 버스티켓을 구매했다.
그 날 저녁이 늦을 때까지 우리의 일정도 손 봐주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었다.
다음 이야기 :
2016/02/02 - [지구별 여행기./12, 인도] - Welcome to India. #4 조드푸르
2/5
환전 : 100달러 - 4700
사이클릭샤 - 20루피
음료수 - 60루피
동생 바지 - 200루피
버스 - 34루피
암베르포트 - 400루피
물 - 30루피
라씨 - 85루피
버스값 - 434루피
탄두리 치킨 - 200루피
방 값 - 400루피
합계 : 1863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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