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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2, 인도

Welcome to India. #1 뭄바이, 자이푸르.

by 지구별 여행가 2015. 12. 25.

저녁 5시 반,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걱정하는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

 

 

 

 

이 날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아마 수학여행 때 제주도 이후로 공항이 처음이라 모든게 낯설고 긴장되었나 보다.

공항 면세점을 한참이나 구경하다 뭄바이행 비행기가 이륙했다.

 

아무생각없이 온 여행이였지만 뭔가 여행의 테마가 있어야겠다 생각했다.

거지부터 부자까지의 여행, 자금이 부족하다.

유명한 관광지 쉴 틈 없이 다 보기, 나와 맞지 않다.

 

그래서 생각한게 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몸으로 배워보자였다. 또한 갈림길을 만났을 때 선택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새벽3시 쯤 우리는 뭄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사람들을 따라 나오니 인도였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분이 묘했다.

정신을 차리고 움직여야만 했다. 국제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왔기에 잠을 청할 곳을 찾다 인파에 밀려 밖으로 나와버렸다. 무장 경찰이 막고 있길래 그에게 얘기하고 들어가려 했지만 그는 들여보내주지 않았다.

 

프리페이드 택시를 타고 국내공항으로 향했다.

짐을 싣고 순조롭게 달리나 싶던 택시는 갑자기 역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미쳤다. 중앙선 개념이 없다. 베스트 드라이버라 믿고 가는 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에서 프리페이드 영수증을 주지말고 가지고 있으라 했는데 그냥 줘도 알아서 잘 데려다준다.

 

국내공항안에 자리를 잡고 날밤을 까기 시작했다. 중간에 너무 배고파서 샌드위치 2개와 물을 샀는데 오메 170루피, 이 당시에는 이게 비싼 줄 몰랐다. 킨리가 무려 30루피였지만 그냥 사먹었다. 모르는게 잘 난게 아니다. 많이 알아야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이용했다. 사람들의 눈이 많으니 조금 안심을 하고는 약 1시간정도 꿀잠을 잤다.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었다.

자이푸르로 가기 위한 비해기는 스파이스젯이라는 저가 항공사다. 사실 급하게 끊느라 저가항공사 비용 치고는 꽤나 큰 금액을 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라지만 아까운 돈이기는 하다.

 

12시 40분 비행기표를 발권받고 4번 게이트 앞으로 가서 기다렸다. 그런데 4번 게이트 비행기의 도착지는 델리행이었다. '이건 뭐지'하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인도인들이 벌떼같이 달려들면서 공항직원과 싸우기 시작했다.

말로마나 듣던 연착. 비행기 연착.

 

 

 

 

말도 안통하고 뭐라하는지도 모르겠고 정신이 분열되기 시작하는데 인도인들이 우르르 일어나서 어디론가 향했다. 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니 자이푸르행 비행기 게이트가 바뀌었다며 따라오란다. 경찰들이 우리를 안내해주고 옆에 붙어서 잘 챙겨줬다.

다시 가방과 몸 검사를 하고 다른 게이트로 향하니 2시반 우리의 비행기가 출발한다 써 있었다. 약 1시간 정도 동생과 이야기를 하며 쉬고 있는데 또 다시 소란스럽다.

역시나 다시 연착. 언제 출발할지 모르겠단다 이번에는.

 

결국 비행기는 4시쯤 출발하여 6시쯤 자이푸르에 도착했다. 수화물을 찾고 프리페이드 택시를 탔는데 역시나 비싸다. 아직 동생이 릭샤를 무서워했고 나 또한 감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310루피라는 거금을 주고 자이푸르 역으로 향했다.

 

 

역에 도착하니 엄청난 호객꾼들이 있었다. 처음 도착해서 릭샤꾼들에게 둘러싸이면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100에 99명은 불가능하다. 정신이 없다. 미친 듯이 나를 몰아치기에 가격흥정도 없이 릭샤에 탔다.

그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다는 내 말에 '에버그린?, 코쿤?' 하고 물어봤다. 그 순간 에버그린 숙소를 인터넷에서 본 것이 기억 나 일단 그 곳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에버그린에 도착하니 하루에 300루피인데 창문도 없고 별로란다. 주인왈이다.

그래서 우린 코쿤으로 향했다. 더블룸 450, 비싸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냥 400으로 깍아 들어갔다.

방은 깔끔했으며 뜨거운 물은 잘 나오며 샤워부스가 있었다.

깨끗하게 몸을 씻고 저녁을 먹기 위해 루프탑으로 올라갔다.

70루피 치즈피자와, 40루피 토스트. 맛있었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더 안 먹었다.

 

다 먹고 숙소로 내려가려는데 주인장이 우리방의 앞방과 옆방이 모두 한국사람이라 이야기해줬다. 동생과 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어느 방에 노크를 해볼까 하다가 옆방에 문을 두드렸다. 아마 앞방을 두드렸다면 다른 인도여행을 하고 왔을지도 모른다.

 

44세의 영철이 형님이었다. 이분 덕분에 여행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쉽게도 조드푸르에서 헤어질 때 사진한장을 같이 찍지 못했다.

하루자체가 너무 길었기에 옆방에서 간단히 인사만 한 후 내일 저녁을 같이 먹기로 약속했다. 방으로 돌아와 눕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이야기 : 


2016/01/12 - [지구별 여행기./12, 인도] - Welcome to India. #2 자이푸르 - 1



2/4

 

자이푸르 역까지 프리페이드 택시 - 310루피

코쿤까지 오토릭샤 - 50루피

마운틴 듀 - 28루피

게스트하우스 - 400루피

저녁 (치즈피자, 토스트) - 110루피

 

합계 : 898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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