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도착한 와라즈였다. 버스 밖으로 나오니 호객꾼들이 정말 엄청 많았는데, 아키포 호스텔로 간다고 한마디 하니 끈질기게 붙잡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아키포 호스텔 사장이 이 지역 보스인가 싶었다. 어플을 보면서 가는데 길이 묘하게 생겨서 GPS가 찍힌 지도를 보며 한참동안 길을 뱅글뱅글 돌아다녔다. 아무리 찾아도 호스텔은 보이지 않았다.
도저히 찾을 수가 없기에 근처 간이 노점상에게 아키포 호스텔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니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거짓말 안하고 약 15걸음 걸었나...? 이걸 못찾고 한참을 헤메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친절한 3형제가 반겨주었고 그들을 따라 짐을 풀었다.
와라즈에 올때만 하더라도 산타크루즈 3박 4일 트래킹을 계획했지만, 도착하니 만사가 귀찮은 지랄병이 도졌다. 그냥 69호수만 트래킹을 하기로 결정했다.
내일 떠날 트래킹을 시내 근처 투어회사에서 예약을 하고 동네를 돌아봤다. 크게 마을에 무언가가 볼 것이 있는 동네는 아니였기에 그리 오랜시간동안 마을을 둘러보지는 않았다. 천천히 쉬염쉬염 마음이 중심부에서 양쪽의 끝을 걸었다.
그나마 숙소 근처에 있는 중앙시장이 와라즈의 매력포인트였는데, 다른 일반 전통 시장보다 조금더 적나라하게 식재료들을 팔고 있었다. 이를테면 다양한 종류의 동물 대가리나, 심각하게 벌거벗고 모가지가 꾀어져있는 닭들이라든지.
아직까지 물가가 저렴한 페루이기에 필요한 몇 가지 식재료들을 충전하고 중앙시장내의 식당에서 음식들 사먹었다.
2014. 07.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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