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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중동

터키 파묵칼레. #67 생각과는 달랐던 석회봉.

by 지구별 여행가 2016. 1. 15.

1층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도중 한국인 여자 2명을 만났다. 그녀들은 숙소 사장님의 아는 사람이 버스회사를 운영한다며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 싸게 해준다고 하여 이 숙소에 묵었단다. 밑져야 본전이니 그녀들에게 함께 버스 오피스로 동행해도 되는지 물어보니 상관없다고 하여 같이 갔다. 

역시나, 저렴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수수료를 받아서 버스회사 오피스에 가서 사는게 더 저렴했다. 바로 앞에 버스회사 오피스들이 많은데 누가 여기서 버스 티켓을 구매할까 싶었다.

그녀들은 약간 실망한 듯 했지만 나는 특별히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그러려니 했다.


나와 그녀들은 목적지가 같았기에 티켓을 함께 샀다.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총 5명에서 석회봉을 올랐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무조건 신발을 벗어야만 한다. 슬리퍼도 안된다. 무조건 맨발이다. 

문제는 땅이 까끌까끌하고 오돌도돌해서 아프다. 실수로 땅을 잘 못 밟으면 잠시 걷지도 못할 정도이다. 론리플래닛 가이드북을 보면 양말을 신고 가라고 팁이 적혀있다지만 나는 알지 못했다.




석회봉에 가면 수 많은 구멍들에 물이 차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물이 차있는 곳은 몇 곳이 안된다. 나만 이상한 곳 구경한가 싶을 정도로 사진과 달랐다. 물 속에서 몸을 담그고 있는 사람도 없었다. 이건 아마 날씨가 너무 추웠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기대가 높았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별로였다. 


석회봉 구경보다 파묵칼레 가드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한국어 - 터키어 번역기를 켜두고 서로에게 서로의 나라말을 가르켜주면서 놀았다. 동생과 내가 가드와 재밌게 놀고 있으니 몇명의 터키 할아버지들이 관심을 보이며 다가와서 더욱 재밌게 놀았다.



우리와 같이 온 여자 2명은 사진을 너무나 많이 찍었다. 거진 한 걸음에 한 컷을 찍었다. 포즈도 비슷비슷했는데 200여장은 찍은 듯 했다. 기념 사진 한장만 찍고 관광을 즐기는 나와는 대조적이었다. 

그녀들은 올라오면서 한 명의 여행자와 친해진 듯 3명에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녀들이 너무 느렸기에 자연스럽게 따로 다니게되었다.





석회봉을 지나면 히에라폴리스라는 지역이 형성되어 있다. 이 곳에서 온천을 하면 병이 낫는다는 소문 때문에 그 당시 부자들이 마을을 하나 만들었단다. 예나 지금이나 몸에 좋다면 사족을 못쓰는것 똑같은 것 같다. 지금은 펌프로 석회봉에 흐르는 물을 끌어온다 들었는데, 몇 백년 전 최초로 이 곳을 발견했던 사람이라면 분명 영엄한 기운이 있을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히에라폴리스의 원형극장을 구경 후 길이 보이는 끝까지 올라가봤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다. 그저 관리가 소홀하게 되는지 손으로 툭툭 쳐도 유적의 돌맹이 부스러기가 떨어져나왔다. 

왔던 길을 되돌아서 마을로 돌아왔다. 나는 엽서를 샀고 동생들은 기념품을 장만했다. 

또 다시 이별의 시간이다. 언제나 헤어짐은 다가오지만 역시나 떠나보내는 것은 항상 아쉬웠다. 여자 3명은 우리보다 조금 늦게 마을로 돌아왔다. 

총 6명에서 어제 먹은 일본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동생들에게 해준 것이 너무나 없었기에 밥을 사주고는 떠나보냈다. 


동생들이 떠난 후, 대략 1시간을 기다리니 셀축행 버스가 왔다. 

마지막으로 내가 파묵칼레를 떠났다.


2014. 02. 16


다음이야기.


2016/01/16 - [여행/세계일주, 중동] - 터키 셀축. #68 쿠사다시의 바다는 너무나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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