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축에 도착하여 나와 그녀들은 숙소를 함께 잡았다. 조금은 특이한 구조의 방이었는데 방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하나였고 안으로 들어오면 싱글룸과 더블룸으로 나눠져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한 사람당 20리라씩 지불하였다. 나는 싱글룸, 여자 두명은 더블룸에 짐을 풀었다.
밖에서 간단히 저녁을 맥고 맥주를 하나씩 사서 방에서 마셨다.
다음 날, 우리는 쿠시다시를 갔다. 셀축 근처에서 갈 만한 곳은 대략 3곳 정도이다. 그 중 에페소는 셀축을 온 목적이기에 이 곳을 제외한다면 쿠사다시와 쉬린제 정도가 있다. 그 중 우리는 쿠사다시의 바다가 아름답다기에 쿠사다시로 떠난 것이었다.
돌무쉬를 타고 얼마 걸리지 않아 도착한 쿠사다시의 날씨는 애매했다. 옷을 입으면 덥고, 벗으면 추웠다. 감기 걸리기 좋은 날씨였다. 추운 것 보다는 더운 것이 낫기에 옷을 입었다. 바닷가를 따라 길을 걸었지만 특별한 점은 없었다.
잠시 햇빛을 피해 아파트 벤치에 앉아 있는데 개가 다가왔다. 괴레메에서 만난 케르베로스보다는 작아서 다행이었지만 이 녀서은 침을 너무 많이 흘렸다. 가뜩이나 개를 싫어하는데 개침이라니. 여자들도 개를 좋아하지 않는지 자리를 계속 피했다. 결국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쫒겨나듯 그 곳을 빠져나왔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우리는 성으로 향했다. 길이 정말 예뻤다. 어쩜 그리 물이 맑고 예쁜지 바다 안의 돌들이 다 보일정도로 투명했다. 바다는 완벽한 에메랄드 빛이었으며 하늘은 완전하게 하늘색이었다. 하늘과 바다를 경계짓는 새하연 건물들이 없었더라면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져 우리의 눈을 혼란시켰을 것이다.
쿠사다시 성의 입구가 닫혀있었기에 들어갈 수 없는 줄 알았지만 쪽문이 있었다. 안쪽은 나무가 울창하게 관리가 잘 되있었다. 여자들은 사진을 찍고 작은 성내를 구경했고 나는 그늘 밑에 누워서 낮잠을 청했다.
그녀들이 깨워주지 않았더라면 몇 시간을 잤을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1시간만에 깨워줬다.
산 위 동상에 올라가 전망을 바라 보고 싶었지만 성을 본 것으로 만족하고 셀축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이틀 머물 곳을 만났기에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빨래들을 시작했다. 그 사이 여자들은 셀축을 구경하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갔다.
저녁식사는 그녀들이 알아 온 피데(피자)집에서 먹었다. 이 곳, 정말 맛이 끝내준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다.
다시 셀축을 돌아온다면 모든 식사는 이 피데집에서 해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2014. 02. 17
다음이야기.
2016/01/16 - [여행/세계일주, 중동] - 세계일주 사진. #12 터키 파묵칼레, 쿠사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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