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어느 도시 딱 하나만을 추천하기가 힘들 정도로 도시 하나하나마다 자신 고유의 매력을 갖고있다.
태국 - 라오스 - 네팔 - 인도를 거치면서 바다를 본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오래되었기에 시원하게 뻗어있는 바다가 보고 싶었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도 보고 싶고, 석양이 지는 바다 또한 보고 싶었다.
그 모든 것을 해결 해준 곳, 바로 안탈리아다.
버스 터미널 직원덕분에 마리나 항구로 가는 버스도 금방 찾았을 뿐 아니라 날씨 또한 좋았기에 첫 느낌이 좋았다.
동생들 모두 괴레메까지만 숙소를 예약하여 우리는 사프란볼루에서 만났던 누나들이 있는 숙소에 가기로 했다. 그녀들은 하루 혹은 이틀씩 먼저 우리보다 다음 도시로 먼저 이동을 하곤했다. 여행 기간도 거의 비슷했고 루트 역시 국민루트를 여행했기에 계속 겹칠 수 밖에 없었다.
누나들이 이미 잡아 놓은 숙소는 목조건물이었다. 작은 마당에는 예쁜 테이블이 있었고 한쪽에는 멋스러운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보자마자 이 숙소가 마음에 들었다. 그에 추가해 여기 머물기로 결정한 것은 우리에게 맛있는 아침식사를 공짜로 대접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숙소는 몇 걸음만 걸으면 바다가 보였고 뒤로는 시내와 가까워 로컬음식점에 가기 편했다.
나는 이 곳에서 며칠을 더 머물며 여유를 취하기로 결정하고 동생들과 이 곳에서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의 결정을 흔들리게 만든 것이 있었으니 바로 폭우주의보.
물론 비가 오는 안탈리아도 아름답겠지만,
너른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태양, 항구를 돌아다니는 사람과 배들, 그 것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책을 읽겠다는 내 생각은 폭우가 내리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다음날 동생들과 페티예로 떠나기로 생각을 바꿨다. 누나들은 오늘 페티예로 떠나야 했기에 배웅을 해주고 나는 동생들과 함께 시내와 바다를 구경했다.
동생들과 함께 지낼 날도 몇일 남지 않았기에 오늘은 돈을 신경쓰지 않고 정말 맛있는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동생들에게 메뉴 선택권을 양보했지만 한참동안을 고르지 못했다. 결국 지나가는 길에 로컬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었지만 너무나 강한 향신료 때문에 두 동생들은 입도 데지 못했다.
저녁을 먹기 전에는 해지는 바다를 구경하고 저녁을 먹은 후에는 해가 진 바다를 구경했다.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오랫동안 안탈리아에서 시간을 보냈을 나에게, 속으로 이야기했다.
다음에 또 오자. 그리고 그 때는 오랫동안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자.
바다내음과 항구의 번잡함을 즐기자.
꼭 다시오자. 안탈리아.
2014. 02. 13
다음이야기
2016/01/12 - [여행/세계일주, 중동] - 터키 페티예. #64 남의 가게까지 와서 흥정을 하다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