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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아프리카

나미비아 스와콥문드. #134 돌아라! 나미비아 한바퀴 - 3

by 지구별 여행가 2017. 3. 26.

렌트카 여행을 출발하기 전 빈트훅에서 3일간 있었기에 렌트카를 반납하고 곧장 케이프타운으로 내려가자는게 우리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스와콥문드에서 빈트훅-케이프타운 버스티켓을 미리 사놓으려고 에이전시를 돌아다녔지만 버스표를 팔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고, 파는 곳은 가격이 말도 안되게 비쌌다. 오죽하면 비트훅을 돌아가 버스티켓을 사서 다시 출발을 할까 싶었다.


캠프사이트 숙소 사장한테 혹시 버스티켓을 구할 수 없는지 물어보니 전화로도 예약이 가능하다며 자신이 직접 버스회사에 전화하여 예약을 해주겠다 하였다. 이렇게 일이 쉽게 풀릴 줄이야. 그런데 표는 어떻게 받고 돈은 어떻게 낼지 궁금하였다. 그가 버스회사에 다시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회사 계좌번호로 돈을 보낸 후에 영수증을 버스회사에 보내면 자신들이 확인후 그 영수증을 그대로 버스티켓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해준다 하였다.

며칠동안 히로키가 모든 걸 신경써서 준비하여 나는 얹혀가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일이라도 내가 처리하여 도움을 줘야겠다 싶었다.






빈트훅까지 돌아갈 필요가 없었기에 숙박비가 저렴한 이 곳에서 하루를 더 보내면 스와콥문드 외곽의 관광지를 구경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달의 계곡. 입장료를 따로 내고 들어가서는 보는 것이 아니라 도로를 달리다보면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에 금새 찾아가 구경했다. 가까이서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이러한 풍경은 나중에 아타카마 사막에서 본 풍경과 참으로 비슷했다.

히로키의 투어를 따라가니 두번째로 간 곳은 이름모를 식물을 만나러 간 것이었다. 무슨 시덥지않은 식물을 보러가나 했는데 무려 2000년간 살아온 식물이란다. 이러지리 뜯어봐도 식물이 너무 못 생겨서 정이 가지는 않았지만 히로키는 그 식물이 엄청 궁금했나본지 수십장의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나랑 나오미는 찻길이라 먼지도 많고 햇볕도 뜨거워 차안에서 그의 모습을 구경했다.

마지막 투어의 목적지는 둔 7이었다. 이때서야 둔 옆의 숫자가 무슨 뜻인지 알았는데, 바로 시내에서 몇Km가 떨어져있는지 적어둔 것이었다. 시내라고 하여도 어떠한 건물이든 기준이 있을텐데 그것까지는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둔 7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사구를 오르고 있었다. 밑에서 볼때는 별로 가파르지 않았는데 실제로 올라가니까 상당히 힘들었다. 정상쯤에서는 네발로 기어올라갔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모래바람이 흩날렸는데 사구 뒷편에서는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었다. 그냥 카메라만 들고 올라갔으면 모래먼지를 뒤짚어 쓰고 고장이 날 것 같은 바람이었다. 

나와 같이 네발로 기어올라온 히로키와 나오미와 함께 둔의 꼭대기에서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오늘의 투어일정을 마쳤다.









마트에 들러 어제의 참패한 파스타 대신 안전한 볶음밥을 해먹기로 했다. 고급지게 햄버거 패티도 몇 장 구워먹기로 하였다. 어제 구입하지 못한 맥주까지 구입하니 진수성찬이었다. 

누군가 바베큐파티를 했는지 미약한 불이 남았있는 숯 옆에서 따스하게 식사를 나눴다. 어느새 스와콥문드에서의 마지막 달이 떠올랐다.


2014. 0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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