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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는 모습.17

그 놈의 중고차. 소나타. 서울 영업직으로 발령 받으면서 가장 급한 것이 차였다. 남들은 개인차로 무슨 영업이냐 이야기했지만, 회사 방침이 그런걸 어쩌란 말인가. 첫 날 회의에서 운전 할 줄 모른다는 나의 말을 들은 팀원들은 '이놈 영업직 할 수 있을까'란 큰 걱정을 했으며, 나 또한 '아... 운전 어쩌지'란 크나큰 불안감에 휩싸였다. 나는 차를 끌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었다. 크게 차에 대한 욕심이 없을 뿐 만 아니라, 이번에 차를 구매하면서 소나타가 아반떼보다 좋은차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속된 말로 '차알못'이었다. 첫 차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중고차를 살지, 새차를 살지, 아반떼를 살지, K3를 살지, 경차를 살지. 돈도 먹고 살 만큼 받는데 2000만원 정도 할애해서 새차를 사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 2016. 8. 28.
취업은 하는구나. 정문에 줄지어 서있던 덤프트럭 사이로 뭉게뭉게 피어나는 먼지. 그 안에 쌓여있던 고철들. 역시 제철회사다운 첫 이미지였다. 입구 관리실에서 경비아저씨가 '하하 면접 잘 봐요 ! 화이팅 !' 이라 말씀해주신게 참으로 고마웠다. 안쪽 건물은 너무 깨끗하고 내부 또한 흠잡을데 없이 좋았다. 널찍 널찍한 사무실, 정말 빛나도록 깨끗한 화장실, 모든게 마음에 들었다.가장 기억남는 것은 면접 진행하시는 분들이었다. 한마디 한마디 구직자들을 배려해주는게 느껴졌고, 옆에서 동네 형처럼 응원해줬기에 마음 편하게 대기할 수 있었다. 면접이 시작되고 1조로 배정되어 면접장을 들어가기 전, 면접 담당자가 손수 내 머리카락에 붙어있던 먼지를 떼어주셨고, 머리 모양새도 잡아주고, 긴장하지 말라며 등까지 '토닥토닥'. 50여분간의.. 2016. 5. 18.
힐링힐링 평택여행 오랜만에 평택을 다녀와서. 사진 찍은 날짜를 보고는 나도 놀랐다. 얼마 전에 다녀온 것 같은데 작년 9월이었다니...지희와 함께 카페 메뉴판을 만들러 다녀왔다.다닥다닥 붙어서 바쁜 현대인들처럼 커피를 마실 필요 없이 느긋하게 누워서 커피도 마시고 책도 보면 된다. 왠지 잠도 자도 될 것 같다. 동네에 이런 카페가 생긴다면, 일주일에 5일은 갈 마음이 있다. 조그마한 텃밭을 기르고 있었다.작은 화덕까지 만들 예정이라니 다음번엔 피자를 한번 먹어볼 수 있지 않을까. 2016. 4. 17.
내 주변에 일 그만두는 사람이 참 많네... 이제 졸업을 하고 남들보다 2년이나 늦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이다. 내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러니까 약 2년 전 내가 이 콘크리트 시장에 대한 개념없이 탱자탱자 놀고 있을 때 대부분 친구들은 취업을 했거나 취업 준비생이었다. 한두명씩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이 나타났고 그들의 얼굴은 언제나 웃음꽃이 만발했었다. 꼴에 이제 직장인이라며 밥을 쏜다느니 술을 쏜다느니 했다. 난 학생이니 받아 쳐먹을 뿐이었다. 어느새 시간이 지났다. 인생 성공한 것 처럼 좋아하던 친구들의 얼굴에 그늘이 가득하고 많은 친구들이 회사를 그만뒀다. 다시 또 모두가 활짝 핀 꽃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놈도 일을 관두고 일본으로 떠났다. 갑자기 4년 전 워홀을 떠나던 내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뭔가 찡했다. .. 2016.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