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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아프리카

잠비아 리빙스톤. #127 결국은 눌러앉기로 결정.

by 지구별 여행가 2017. 3. 1.

아침부터 급하게 졸리보이즈로 뛰어갔다.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서 아삽과 만나야만 했다. 백패커스 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이스라엘 아삽이란 사람은 아는지 물어보니 알긴 알지만 어디 갔는지는 모른다하였다. 이따가 다시 올까 했지만 귀찮았기에 약 15~30분정도만 기다려보고 못 만나면 다음에 오기로 했다.


약 20여분을 기다리니 화장실에서 물 뭍은 머리를 툭툭 털며 나왔다. 샤워를 했단다. 참으로 오래도 했다. 그에게 나는 수요일날 빈트훅으로 떠날 생각이다, 혹시 같이 떠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니 상관없다 하였다. 하자미나 예상외의 딜이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자기도 심바형님네서 며칠을 묵고 싶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왠지 그가 형님네 집으로 들어오면 뭔가... 피곤할 것 같았다.

나와 심바형님과 와이프는 오늘 와이프 고모네 집을 갈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아삽은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눈은 못 믿는 눈치였다. 급작스러운 거짓말이 조잡하기는 했다.

결국 그는 오늘 빈트훅으로 떠난다했다. 혹시나 저렴한 버스를 알고 있나하여 물어보니 히치하이킹으로 갈 것이라했다. 이 20대의 혈기왕성한 이스라엘 청년은 이집트부터 잠비아까지 히치하이킹으로만 왔다고 이야기했었다. 같이 따라갈까 고민했지만 시간도 오래거릴 것 같았고, 심바형님네서 며칠간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그와 백패커스 입구에서 헤어졌다.




오늘 점심부터는 따로 일정이라 할 만 한게 없었다. 숙소로 돌아가니 처음 보는 현지인 두명이 거실에 앉아있었다. 인사를 하고 누군지 물어보니 교회에서 온 사람들이라 하였다. 방으로 들어갈까 같이 앉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방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앉아서 할 이야기가 없었다. 일기를 쓰고 있는데 형님이 나를 불러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 하였다.

탄자니아에서 먹는 우갈리랑 똑같이 생겼는데 이 곳에서는 우갈리라 하지 않고 시마라 불렀다. 시래기 비슷한 음식과 두부찌개와 함께 먹었는데 심바형님의 와이프, 음식솜씨가 대단했다.




오늘 저녁식사는 내가 대접을 하기로 했다. 마트에 가서 조각닭을 사서 찜닭요리를 했다. 형님은 어제 사고 남은 T-본까지 함꼐 굽자며 밖의 화덕에서 열심히 구웠다. 형님의 젊은 아내는 내 옆에 서서 찜닭을 만드는 과정을 구경하며 중간중간 기록을 했다. 한국의 음식을 꼭 심바형님에게 자기가 직접 해주고 싶다하였다. 그녀가 다시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간단한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었다. 

밥, 국, 스테이크에 찜닭까지 있으니 최고의 진수성찬이었다.


이 집 사람들, 보드카를 좋아했다. 오늘은 보드카 두병이었다. 물론 다 마시지는 못했지만.


2014. 0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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