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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중동

이스라엘 예루살렘. #75 사해에서 요르단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

by 지구별 여행가 2016. 1. 20.

사해를 혼자가기에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숙소에서 만난 여행자들에게 같이 가자 했지만 다들 일정이 맞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혼자 가기로 결정을 했다.

어제 숙소에서 만난 일본 친구들과 사해를 가기전 같이 황금사원을 가기로 약속했다. 오전에 황금사원을 들렀지만 이번에도 입장 시간을 맞추지 못하여 그들은 오후에 가기로 하고 나는 내일 아침에 가기로 했다.

황금사원에서 그들은 감람산으로, 나는 사해로 가기 위해 혼자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사해는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걸쳐 있기 때문에 두 나라에서 모두 갈 수 있지만 이스라엘 쪽에서 가는 것이 이득이다. 요르단 사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프라이빗 비치 안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이때 돈을 지불해야한다. 대략 10디나르 정도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쪽 사해는 입장료가 따로 없다. 또한 운영을 국가에서 하기에 관리가 잘 되어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버스 시간을 확인하니 11시 반차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표가 매진이었기에 다음 차를 타야만 했다. 잠시 밖으로 나와 길을 방황하다가 대합실에서 잠시 쉬는데 한국인들 3명이 내 맞은편에 앉았다. 3명 모두 사해 버스시간을 확인했다.

혼자가서 모르는 사람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기 보다는 한국인들과 같이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먼저 인사를 건냈다. 그들은 인사를 받은 후 다시 자신들끼리만 대화를 시작했다. 혼자 앉아있기에 참으로 무안하여 이따 보자 이야기하고 밖으로 나왔다. 

버스시간에 맞춰 돌아오니 그들은 아직도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버스에 같이 올라탔지만 그들은 나와 합석을 하지도 않았다.


참으로 민망했다.




약 한시간정도를 달려 길 한복판에 우리를 내려줬다. 조금만 걸으면 바로 사해가 보였다. 

옷을 훌렁훌렁 벗었다. 사해 앞에는 하얀 소금 결정들이 백사장처럼 깔려있는데 너무나 딱딱해서 발가락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정말 아팠다. 발에 상처가 나면 소금 덩어리 물 안에서 기절을 할지도 모르니 조심조심 사해로 들어갔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가만히 있는데 몸이 둥둥떴다. 물장구도 필요없고 물속으로 가라앉고 싶어도 가라앉을 수가 없었다. 물 속은 꽤나 깊은 것 같았지만 빠져죽을래야 빠져죽을 수가 없었다. 

반대편으로 요르단이 보였다. 마음만 먹으면 둥둥 떠서 요르단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물을 살짝 먹어보니 소태가 따로없었다. 짠 수준을 넘어 혀가 쓰라렸다.


나와 같이 간 3명은 키부츠에서 만났다 했다. 키부츠는 공동생활집단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해줄 수가 없다. 

남자 한명은 혼자 키부츠를 왔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이었고 두명은 약 2주전에 함께 키부츠를 온 커플이었다. 커플 둘이 너무 붙어다녀서 혼자 온 남자 한명이 조금은 불쌍했다. 둘이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30분정도 사해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물놀이 중 잠시 휴식을 취하러 밖으로 나왔다. 흙바닥에 주저 앉아 잠시 바다를 구경하는데 한 명의 남자가 머드통을 들고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녔다.

그는 여자가 보이면 다짜고짜 머드통에 진흙을 퍼서 다리와 팔뚝에 머드를 발라주었다. 여기 오는 대부분의 서양사람들이 수영복을 입고 왔는데 가슴과 엉덩이 부분 할 것 없이 손이 수영복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내가 봤을 때는 도가 심할정도로 온 몸을 더듬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서양여자들이 거부를 안했다. 그냥 마사지 받듯이 편하게 받았다. 

머드맨은 내 앞에 있던 서양 여자 한명이 완강히 거부를 했지만 끝끝내 머드를 온몸 구석구석 발라주고 자리를 떴다.




슬슬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를 했는데 3명은 아직 갈 마음이 없는 듯 했다. 같이 가자 하기도 애매하여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타러 나왔다. 버스가 도착할 때쯤 그들도 설렁설렁 걸어나왔다. 그냥 갈까 했지만 운전기사에게 말하고 그들을 불러 같이 버스에 탑승했다.

자리에 앉아 혼자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꺼내는데 남자 한명이 혹시 50셰켈만 빌려줄수 없는지 물어봤다. 버스비가 없단다. 이거 참... 뭐하는 건가 싶었다. 내가 먼저 갔으면 어쨋으려고.

지갑에서 50셰켈을 꺼내 빌려주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돈을 받고 간단히 인사만 한 후 우리는 헤어졌다.




숙소로 돌아오니 일본친구 다이키가 로비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었다. 황금사원이 어땠는지 물어보니 오후 입장시간에도 줄이 너무 길어 내일 아침에 일찍 가기로 했단다. 

결국 일본친구들과 다 함께 황금사원을 가기로 약속했다.


2014. 02. 23


다음이야기.


2016/01/21 - [여행/세계일주, 중동] - 세계일주 사진. #15 이스라엘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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