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돌로로사 '십자가의 길'이란 뜻으로 '슬픔의 길' 혹은 '고난의 길'로 불린다. 빌라도 법정부터 골고다 언덕까지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간 길을 말한다.
매주 금요일마다 순례객들이 나무로 된 십자가를 들고 비아돌로로사를 따라 걸으니 이 것 또한 보는 재미가 있다.
제 1 지점.
- 예수가 재판을 받은 본디오 빌라도 재판정으로, 재판을 받고 예수의 십자가형이 확정되었다.
1지점과 2지점은 바로 붙어있다. 2지점은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1지점은 코앞에 두고도 찾기를 조금 헤메었다.
제 2지점.
- 로마 군사들이 예수에게 가시관을 씌우고 홍포를 입혀 희롱한 곳이다. 이 곳에서부터 골고다 언덕으로 향했으며 수 많은 군중들이 예수를 조롱했다.
안에는 특별히 기억날 만한 것이 없다. 1번부터 14번까지 설명이 되어있는 표지판이 있기에 당연히 나는 이 곳이 1번인줄 알았다. 보통 시작점에 표지판과 함께 설명이 나오니까. 밑의 교회는 사형선고교회다.
제 3지점.
-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다 처음 쓰러진 곳이다.
내부가 작은 교회다. 안에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천사들이 참으로 안타까워 하는 것 같다.
제 4지점.
-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도중 그의 어머니인 성모마리아를 만난 곳이다.
사진이 몇 장 더 있는데 아무리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찾아봐도 제 4지점에서 찍은 사진이 아닌 듯 하여 뺐다.
제 5지점.
- 키리네 사람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까지 오르는 길이다.
밑의 사진은 예수가 손을 짚었다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가며 벽을 만진다. 주변에 사람이 있어 기념사진을 부탁했다. 이 길부터는 시장골목과 함께 이어진다. 아마 비아돌로로사를 걷는 여행자들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상점들이 생긴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제 6지점.
- 성 베로니카 여인이 물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닦아주었다는 곳이다.
예수의 얼굴을 닦은 후 돌려받은 손수건에 예수의 모습이 새겨졌다는 이야기에 따라 그 손수건 성베드로 성당의 보관중이다.
골고다 언덕으로 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길 또한 아주 완만한 언덕길을 올라간다.
제 7지점.
- 예수가 두번째로 쓰러진 곳이다.
사진이 흔들린 것이 참으로 아쉽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골목이라 후다닥 찍고 넘어갔는데 숙소에 와서 확인해보니 이모양이었다. 다시 찍으러 갈까 했지만 귀찮아서 가지 않았다.
제 8지점.
- 예수가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가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라고 이야기한 곳이다.
찾기 정말 힘들었다. 한참을 찾은 후에야 겨우 이 곳이 8번이라는 것을 알았다. 길도 점점 시장 한복판으로 가기 때문에 헷갈린다. 물론 상인들을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먹고 사는 문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니까.
제 9지점.
- 예수가 세번째로 쓰러진 곳이다.
콥틱 교회라는 곳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때마침 단체 관광객들과 시간이 맞물려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했다. 9지점까지가 길에서 찾아볼 수 있고 10부터는 성분묘 교회 안쪽에 있다.
제 10지점.
- 로마 병사가 예수의 옷을 벗긴 곳이다.
나도 10지점을 당시에 찾지 못했는데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입구 옆에 10지점이 있단다. 입구 오른쪽에 동그라미를 아주 살짝 쳐놨다. 그 곳이 10지점이었단다.
제 11지점.
-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곳이다.
11지점과 12지점은 바로 옆에 붙어있기에 사람이 엄청 번잡하다. 특히 12지점은 비아돌로로사 순례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곳이기에 정말 줄이 엄청나다.
제 12지점.
-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죽은 곳이다.
시간이 별로 없는 여행자는 성분묘 교회 그 중에서도 이 곳만 봐도 될정도로 인상 깊었던 곳이다. 줄이 너무 길어서 대기시간이 길긴하지만 십자가 박혀있던 자리에 손을 넣고 기도를 해볼만한 곳이다. 굉장히 인상 깊었던 곳이다.
바로 뒤쪽은 촛불이 켜져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열을 하면서 기도를 한다. 조금은 낯선 광경이었지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제 13지점.
- 아리마태아 요셉이 예수의 시신을 내려 놓은 지점이다.
이 곳 또한 사람이 많다. 시신이 내려진 곳을 만질 수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입을 맞추거나 손을 올리고 기도를 한다.
제 14지점.
- 요셉이 예수를 장사지낸 곳이다.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다. 예루살렘까지 왔는데 한 번쯤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대기 시간만 대략 2시간은 걸릴 듯 하여 들어가지 않았다.
이렇게 총 14개의 지점을 통과하면 비아돌로로사는 끝이난다.
자신의 종교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의 차가 다르겠지만 자칭 '무교'라고 이야기하는 나로써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불교와 기독교의 성지순례를 했으니 다음엔 꼭 기회가 된다면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를 가보고 싶다.
2014. 02. 22
다음이야기.
2016/01/20 - [여행/세계일주, 중동] - 이스라엘 예루살렘. #74 감람산 가야지, 그런데 내 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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