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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남미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166 과연 스위스는 어떤 존재인가?

by 지구별 여행가 2017. 11. 12.

한글자 한글자 꾹꾹 열심히 눌러 적은 그녀의 손편지를 읽은 후에 가방 한쪽에 잘 넣었다. 바릴로체행 버스는 오후 4시 30분이었기에 그 전까지 엘 칼라파테 도시의 모습을 조용히 구경하면서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길거리에 사람들이 돌아다니지는 않았다. 후지민박은 엘 칼라파테에서도 가장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바깥쪽의 호수를 잠시 구경하러 가기 좋았다. 저 멀리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지만 너무 멀어서 보이지는 않았다. 골목을 쏘다니며 조금은 쓸쓸해보이는 풍경을 몇 장 사진으로 담았다.









3시반까지 바릴로체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체크아웃을 했다. 잠시 린다비스트에 들러서 사모님께도 인사를 드렸다.

버스터미널에는 바릴로체로 가는 여행자가 많기를 기대했지만, 나를 제외하고는 서양인 3명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전부 현지사람들이었다. 엘 칼라파테부터 바릴로체까지는 버스로 무려 28시간이 걸리는 초 장거리 운행이었기에 몇가지 간식거리와 마실거리를 사놓았다.

버스내에서 사육당한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 먹고, 자고, 먹고, 자면 그만이었다.


다음날 저녁 8시 바릴로체에 도착했다.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미리 검색해서 알아뒀기에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려했지만, 이미 버스가 떠나버렸다. 다음 차 시간을 알아보니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배차 시간이 상당히 길었었다. 어쩔 수 없이 서양인 3명에게 쪼르르 달려가 함께 택시 쉐어를 하자고 하였다. 센트로에 도착하여 그들은 그들이 숙소로 갔고 나는 그 근방에 자리잡고 있는 1004 호스텔로 향했다.

이름이 1004(천사)호스텔이라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나 싶겠지만, 그냥 우연찮게 빌딩내의 10층4호에 자리잡고 있기에 1004호스텔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유명한 호스텔이며, 외국인들에게도 전망 좋고 아침 잘 나오기로 유명한 호스텔이다. 

항상 붐비는 호스텔이지만 다행히도 자리를 있었다. 침대를 배정받고 거실에 나가 방명록을 구경하니 반절 이상은 한국인이 적어놓은 후기였다. 배는 고팠지만 귀찮았기에 가방에 조금 남은 빵으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일찍 자려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아 결국 새벽 3시가 넘는 시간까지 뜬눈으로 보냈다.


사람들이 항상 바릴로체를 남미의 스위스라 부르는데, 문득 도대체 스위스는 어떤나라일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이기에 항상 'OO의 스위스'라는 표현을 쓸까... 

내 죽기전에 바릴로체가 아름다운지 스위스가 아름다운지 확인하러 가야겠다.


2014. 05. 25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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