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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국내 공연 전시

#1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by 지구별 여행가 2016. 10. 25.

이름도 거창하다. 

'인간답게 살기 Project, 문화예술 즐기기'


일, 집, 잠으로 시작하는 주 5일. 주5일 근무의 억압을 보상받으려는 듯 펼치지는 의미없는 주말 약속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다. 

작게는 전시회나 박물관 혹은 보고 싶었던 영화를 즐기는 제3의 관람객 입장에서부터 넓게는 직접적 참여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 첫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5 ~ 11.23일까지 열리는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전시회에 관람을 다녀왔다.


아참. 꼭 문화예술을 즐기지 않는다고 인간답게 살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없기를.




22일 토요일날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가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연인들이 데이트겸 전시회를 즐기고 있었다.



사진 촬영은 2관부터 가능한데 1관의 화폭 11미터 그림이 시선을 압도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림 속 세밀한 묘사에 눈을 떼지 못하여 꽤나 긴 시간이 걸려서야 그림을 구경했다. 뒷편에 줄 서있을 때는 '아오 뒷사람 생각도 좀 해줘야지!' 했지만, 그림을 구경하는 나도 발걸음을 쉽사리 떼지 못하고 한참동안이나 그림을 구경했다.




처네 쓴 여인, 장옷 입은 여인, 전모 쓴 여인, 연당의 여인



2관에는 익히 들어 알고있는 신윤복, 김흥도 그림등이 있다. 



위의 그림은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림이다.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문앞 급하게 벗겨진 남자의 신발을 추측해볼 때 방안은 분명 후끈할 것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소녀의 모습이다. 어쩐지 당장이라도 발을 동동거릴 것만 같은 느낌이다.



세밀한 붓선 묘사가 인상적이다. 깔끔한 그림체가 기억에 남아 사진을 한장 찍었다. 뭔가... 조금은 인위적이기도 하다.



그림 내에 구석에 그려진 그림이다. 몸종으로 보이는 소년이다. 왜인지 모르게 나라도 관심을 가져주고 싶었다.





가까이서 보면 힘찬 선을 느낄 수 있다. 





2관의 끝으로 갈 수록 현대적 그림과 잡지 그림들이 나온다. 위의 집그림은 기존의 동양화와는 화풍이 많이 다르다. 서양 풍경화의 느낌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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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 반동안 즐긴 '인간답게 살기 Project'의 첫 전시회 관람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오랜만에 나들이에 나름 기분이 상쾌했다. 직장 동료 2명을 꼬셔서 같이 갔는데 나름 죽이 잘 맞아 다음 #2 프로젝트도 같이 가지 않을까 싶다. 


- 조금 아쉬웠던 점.

시대 흐름에 따라 설명을 해놓은 안내문이 있었는데, 2관 바로 들어오자마자 안내문은 성인인 내가 읽기에도 단어가 너무 어려웠다. 어린아이들도 많이 오는 전시회에 어려운 단어를 고집해 쓸 필요가 있나 싶었다. 최대한 간략하고 직관적이며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왜냐. 안내문이니까.


2016.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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