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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8,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코 앞의 유럽으로, 블라디보스톡. #에필로그

by 지구별 여행가 2019. 1. 1.

블라디보스톡 여행의 1차 목표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를 보는 것이었다. 2월에 가고시마행 비행기 티켓과 블라디보스톡행 티켓을 구매할때만 하더라도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이 매일 있었기에 6월즈음에도 다양한 공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완전히 빗나갔다. 공연이 한건도 없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에게 다른 극장에서라도 발레를 볼 수 없을까 물어봤지만, 그 곳 외에는 따로 공연하는 곳이 없다하였다. 가장 중요한 여행의 목표를 놓쳤기에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총 비용


2018년 6월 15일부터 6월 17일까지 2박 3일간 여행했다.

제주항공 27만원, 생활비로 13만원정도를 사용했다. 블라디보스톡행 특가도 많이 나오지만 거의 잡기가 힘들기에 일반 가격으로 구매했다.

이틀간 도미토리에서 생활했으며, 교통비라고는 해봤자 공항과 구시가지의 왕복버스, 신한촌에서 시내중심부로 버스 한번이 전부였다. 공항과 구시가지 사이의 교통비는 거리에 비해 아주 저렴하니 큰 부담은 아니었다.

간단하게 식사를 할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하여 대부분의 식사를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그러나 전혀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었으니 마음껏 러시아 음식을 즐겨도 좋다. 

솔직히, 그 외에 돈 들어갈 곳이 아예 없다. 맥주값 정도를 제외하고는 쓰고 싶어도 쓸 곳이 없다.




 - 이동경로




 - 주관만 가득담은 여행 총평


 첫째, 돈을 지출할만한 곳이 없다.

내 여행 자체가 돈을 별로 지출하지 않는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블라디보스톡 여행은 기본적인 주,식만 해결되면 지출되는 비용이 아예 전무하다 봐도 된다.

반경 1 ~ 1.5km 내에 모든 관광지가 자리잡고 있기에 충분히 걸어다닐만 하다. 동선만 정확하게 만들어놓으면 하루만에 모든 관광 포인트를 다 볼 수도 있다. 혹시라도 시간을 아껴야하는 여행자라면 택시를 타고 다녀도 저렴하게 다닐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블라디보스톡이 그 정도로 바쁘게 다녀야하는 곳인가? 혹은 관광포인트가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는가? 고민해본다면 택시는 너무나 사치스러운 교통수단이다.


 둘째, 동네 식당이 없다.

간단하게 식사할수 있는 식당 자체를 찾지 못했다. 레스토랑의 식사 가격이 비싸서 엄두를 못 낼 정도는 아니었지만, 푸근 순대국밥집같은 느낌의 식당에서 밥을 한번 먹어보지 못했다는 점은 꽤나 아쉬웠다. 잘 찾아보면 발견할 수 있었겠지만, 쉽지는 않아보인다.


 셋째, 금세 수그러들 여행지인가.

방송의 영향덕에 단 한번의 붐으로 끝날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봤으나 전혀 아니었다.

일단, 폭발적인 저가 여행사의 신규노선 확장이다. 기존에도 꾸준한 수요가 있기에 많은 신규 취항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닭이 먼저든 달걀이 먼저든 일본, 중국, 동남아만을 취급하던 기존이 노선에서 블라디보스톡의 신규취항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덕분에 한국인을 위한 인프라, 이를테면 한국어 메뉴판, 은행서의 한화 취급등은 한국인이 관광객으로서 대우받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확실한 문화의 차별성이 느껴진다.

한국인들에게 전통적으로 사랑받던 동남아, 일본과는 느낌부터가 확연히 다르다. 그들의 외모나 건축부터 유럽의 느낌이 물씬난다. 말이 유럽여행이지, 일반 직장인들이 큰 결심을 해야 떠날 수 있는 곳이 유럽이기에 블라디보스톡은 유럽의 충분한 대안처가 될만 곳이라 생각된다.

시간없는 여행자들을 위한 유럽 대체 여행지가 된다면 앞으로도 많은 여행자가 방문하는 도시가 되기에 손색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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