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차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그러나 있을 것은 다 있기에 여행자로서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다.
마을 주변은 수 많은 유적지로 둘러싸여있다.
우리는 누나가 미리 오르차에 대해서 어느정도 정보조사를 하고 온 덕에 평이 괜찮다는 숙소로 갔다. 인도가 비수기인지 오르차가 비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방은 텅텅 비어있었다. 당연히 흥정이 쉽게 될 줄 알았건만 주인아저씨가 철벽이었다. 절대, 절대, 절대 깍아 줄 수 없단다. 다른 곳으로 갈까 했지만 비싼 가격은 아니었기에 그냥 이곳에 묵기로 했다.
오르차 유적지에서는 통합입장권을 파는데 이게 하루종일 이용이 가능하기에 도착한 첫날은 동네 구경을 했다. 딱히 동네 구경이라 해봤자 멀리 갈 곳이 없기에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밥짓을 찾는데에 모든 신경을 쏟았다.
점심은 시장 근처 탈리집에서 먹었는데 맛은 괜찮았으나 위생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나름 맛집인 듯 현지인들은 많이 있었다.
저녁은 게스트하우스 주인의 추천으로 숙소 건너편 식당을 갔다. 아무 생각 없이 앉아 메뉴판을 보는데 코리안푸드 코너가 있었다. 믿음은 가지 않았지만 일단 한 번 시켜보자 하여 나는 떡볶이를 누나는 떡국을 주문했다. 역시... 처참했다. 그냥 인터넷에서 사진만 보고 만든 것인지 너무 맛이 없었고 떡국은 떡에 물 넣고 끓인 수준이었다.
돈을 내는 거니 배를 채우기 위해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넘겼다.
우리가 묵는 숙소 주인은 게스트하우스 옆에 가게를 열고 여러가지 주전부리를 팔았는데 그 곳에서 과자를 많이 사먹었다. 마지막 셋째날은 아예 낮부터 그 곳에서 짜이를 마시며 하루종일 놀았다.
밤이 되면 누나와 나는 짜이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사람들도 별로 없고 외국 여행자도 많지 않아서 우리 둘이 이야기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것이 없었다.
3일동안 오르차의 유적지를 관람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마을을 구경하거나 게스트하우스 주인 주전부리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델리에서 터키행 비행기표를 사두었기에 셋째날 저녁 오르차를 떠나야만 했다. 누나는 오르차가 마음에 들었는지 며칠 더 이 곳에 묵을 생각이란다.
인도의 마지막 종착지 델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잔시로 향했다.
2014. 01. 31 ~ 0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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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6 - [여행/세계일주, 아시아] - 세계일주 사진. #8 인도 오르차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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