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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아시아

인도 델리. #51 그녀들에게 여행을 가르치다.

by 지구별 여행가 2015. 12. 29.

오늘 낮 비행기를 타고 인도를 떠나기 전, 그녀들과 레드포트를 가기로 했다.

숙소 앞에서 만난 그녀들에게 나는 그저 졸졸 따라갈테니 직접 흥정을 하고 레드포트를 가라 이야기했다. 그녀들은 겁먹은 표정을 지엇지만 내가 너무나도 단호하게 말해서인지 자신들이 해보겠다하였다.

 

첫 난관은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릭샤'

 

대로로 걸어가 가만히 서있으니 릭샤가 줄지어 우리 앞에 섰다.

 

'어디를 가니?'

'레드포트요.'

'200루피'

'150루피 안되요?'

내가 껴들어 그냥 보냈다.

 

그녀들에게 대략 1키로미터당 15루피 정도 잡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대충 50루피 선에서 흥정 가능할 것이라 알려주었다. 순식간에 다른 릭샤가 앞에 섰다.

 

'레드포트 40루피' 릭샤꾼이 떠나려했다. 릭샤꾼에게 얼마를 원하는지 물어보니 100루피를 달라했다. 보냈다. 다시 릭샤가 섰다.

 

'레드포트 40루피'

'100루피'

'50루피'

'80루피'

'60루피, 만약 안되면 그냥 가라.'

잠시 고민하더니 타라했다.

 

 

물론 현지인들에 비하면 비싼 가격이겠지만 여행자에게 시간 또한 돈이다. 자신이 정한 합리적 금액선에서 흥정이 된다면 그냥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낫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자신이 정한 합리적 금액이 조금 더 높을 경우에는 흥정이 더욱 빠르다.

 

릭샤가 데려다준 레드포트는 기대 이상으로 컸다. 그러나 나는 딱히 들어갈 마음이 없었기에 밖에서 기다리겠다 하니, 그녀들도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사진 몇 장을 찍고 근처 성벽을 구경하는 것으로 간단히 일정을 끝냈다.

터키로 가는 비행기 시간이 있기에 나는 다시 빠하르간지로 돌아가야만 했다.

 

우리나라 경복궁을 가는 방법은 택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버스, 도보, 지하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런 것과 마찬가지로 방문한 도시 혹은 나라를 대표하는 렌드마크는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델리의 레드포트 또한 여행자와 현지인들 모두에게 사랑 받는 관광지이기에 레드포트 앞에 정차하는 수 많은 버스가 있다. 릭샤를 타고 오는 동안 많은 버스가 레드포트에 정차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그녀들에게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타자하였다.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뉴델리역이나 빠하르간지 쪽으로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수많은 버스들이 그 곳으로 향한다 알려주었다. 현지인들이 알려준 하나의 버스를 골라잡고 올라탔다. 가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10루피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버스는 여행자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매력적인 교통수단이다.

자연스럽게 현지인들과 섞여 앉을 수 있으며, 다양한 곳을 순환하기에 버스시티투어 개념으로 생각하고 타도 무리가 없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살짝 이야기 해놓으면 된다. 생각보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은 외국인에 대하여 아주 친절하며 돕고 싶어한다.

또한 버스가 위험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20~30여명의 승객이 나를 납치 혹은 강도짓을 하기 위해 동원된 사람들일리 없다. 소매치기만 조심한다면 1:1 혹은 1:2로 타는 택시가 훨씬 위험하다.

 

그녀들은 현지인들과 빠르게 친해지고 잘 즐겼다. 잠시 창 밖의 풍경을 보는 동안 현지인 남자와 친해진 듯 페이스북 아이디를 교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빠하르간지 근처에 도착하니 주변 승객들이 우리가 내리는 것을 도와주었따.

점심은 현지인들이 우글거리니 빠하르간지 내의 로컬식당으로 갔다. 적당히 현지인과 여행자가 뒤섞인 식당이었다. 나에게는 이 점심식사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인도에서의 식사이기에 손을 이용하여 우걱우걱 맛스럽게 먹었다. 자주 손으로 먹었는데 손톱에 노란 물이 들면 꽤나 뿌듯하기도 했다.

그녀들은 아직 부담스러웠는지 수저를 이용해 먹었다.

 

 

오전 일정을 끝낸 우리는 주짓수 형을 만나러 갔다. 그 또한 내일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기에 기념품을 사고 있었다.

하지만 기념품을 사는 것이라 하기에 좀 과했다. 비누 70개, 알라딘 바지 20개, 작은 잡동사니들을 배낭 한가득 샀다. 예전부터 느낀 것이엇지만 무리할 정도로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한 사람이었다. 그래서일까 바라나시에서도 사람들이 그를 참 잘 따랐다. 물론 돈을 많이 써서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 작은 것을 베풀어도 참 따뜻한 느낌이 나게 베풀었다.

 

물가가 비싼 터키로 가기 전에 나 역시 생필품을 샀다. 치약 하나와 수건 한장. 그 이외에는 필요한 것이 없었다.

1시쯤 짐을 들고 그들과 함께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역으로 갔다. 어디서 사왔는지 형은 가면서 먹으라고 인도 과자를 한 보따리 사왔다.

오랜 시간 본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생각지도 않은 우연으로 많은 교감을 나눈 사람들이었다.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잘 지내라는 손짓 후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다.

 

2014.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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