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 앞에서 내려줄거라 예상했지만, 전혀 엉뚱한 곳에 내려지게 되었다. 천천히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수배할까 했지만, 그러기에는 이 곳이 도통 어딘지 알수가 없었다. 옆의 루카스를 보니 빨리 시내로 가고 싶어하는 눈치였기에 어쩔 수 없이 그와 함께 택시를 쉐어하여 시내로 돌아왔다. 그는 더 이상 라파즈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수크레로 향하는 버스를 찾아 떠났다.
예전에 썼던 숙소에 다시 체크인을 하고 침대에서 쉬는데 유리누나가 라파즈에 왔다며 연락했다. 우수아이아는 어땠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오랜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함께 여행했던 그녀가 보고 싶기도하여 팜파스 투어 전에 먹었던 식당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러나 막상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았기에 옆에 비스무리한 식당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가격은 인당 14볼이었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그동안의 여행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종업원과 시비가 붙었다. 분명 14볼 음식 3개, 2볼 음료수 3개를 시켰으니 전체 금액이 48볼인데, 종업원은 어찌 계산을 했는지 62볼을 내야한다고 우겼다. 소란스러워지니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왔고, 테이블을 보더니 제대로 48볼을 받아갔다.
숙소에서 영화를 보다가 저녁에 다시 그녀를 만났다. 나와 형은 더이상 라파즈에 있을 필요가 없었기에 내일 코파카바나를 가기로 협의가 되어있었다. 그녀에게 라파즈에 더 있을지, 아님 우리와 함께 코파카바나로 이동할지 물어보니 내일 함께 이동하자고 하였다. 굳이 라파즈를 메인으로 잡고 온 것은 아니었던것 같았다.
버스터미널에서 내일자 코파카바나행 버스를 수배해보니 가격이 모우 30볼로 동일해 가장 친절한 사람에게 티켓을 사고 저녁 식사를 하러 숙소 근처로 돌아왔다.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로컬식당이 문을 닫은 상태라 근처 중국식당에서 먹기 위해 들어가는데 술이 취한 남자가 다 풀린 혀로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쏘리, 쏘리' 그러며 그를 끌고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3차 술자리쯤 온건가 싶어서 그들을 따라 들어가는데 식당을 쭉 가로질러 가장 음침한 안쪽의 작은 계단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탄탄해보이는 장정 둘이 서있었다.
뭔가 영화에서만 보던 중국인이 운영하는 도박장인가 싶어서 종업원에게 저기가 뭐하는 곳인지 물어보니 클럽이라 하였다. 그제서야 주변을 살펴보니 어쩐지 중국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치고는 너무 꾸미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식당안쪽에 클럽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니. 신선한 건물 구조였다.
그녀를 숙소까지 데려다주고 숙소로 돌아오려했지만, 속이 너무 안좋아서 그녀에게 알아서 숙소로 돌아가라 하고 종종걸음으로 숙소에 돌아왔다.
2014. 0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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