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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7, 대만

난생 처음 둘이. #에필로그

by 지구별 여행가 2018. 1. 7.

 - 짧은 마지막날 이야기


마지막 날 이른 아침에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일어나마자 체크아웃을 하고는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지금까지 사용한 와이파이 기계를 반납하는데 추가 사용료를 지불하라 하였다. 이해가 안되서 왜 그런지 물으니 내가 하루치만 예약을 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날짜 변경이 안되어 첫날 와이파이 기계를 받을때 일자별로 계산을 해서 돈을 지불하면 된다 하였다 하니까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 하였다. 짜증났지만 추가 비용이 약 8불 정도 되었기에 동기와 둘이 나누면 4불 정도라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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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타일이 각기 다른 두 사람이 떠난 여행이었기에 중간중간 의견의 차이가 있었지만, 큰 싸움없이 여행을 마무리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번화한 타이페이에 매력을 많이 느끼지는 못했지만 타이난에서의 여행은 사람들의 살아있는 삶을 느낀것 같아 만족했다. 다음번 대만 여행은 가오슝, 화롄지방으로 가는 계획을 세우며 6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한다.


 - 총 비용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총 5박 6일간,

이스타항공 39만원, 생활비 20만원정도가 소요되었다. 연휴기간에 급하게 표를 구하느라 비싸게 구매했다. 시간 여유를 두고 구매한다면 20만원 선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다.


4박은 도미토리, 1박은 야간 버스를 이용했고, 지하철 한번과 버스 이용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보로 이동했다.

말도 통하지 않고, 영어 메뉴판이 전무한 곳들에서 60~100위안 정도의 금액으로 식사를 해결하였으며, 생각보다 야시장의 물가가 비쌌지만 크게 돈에 구애받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사먹었다.

관광지 입장료라고 할 만한 곳은 타이페이의 예류밖에 없었기에 그다지 큰 지출은 없었다.



 - 이동경로



(A) 타이베이 - (B) 타이난


짧은 여행기간이었기에 특별히 많은 목적지를 정하고 가지는 않았다. 대만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4~5시간이면 충분히 어디든지 다녀올 수 있다.



 - 주관만 가득담은 여행 총평


첫째, 인터넷을 통해 호스텔을 예약하는 것이 더욱 저렴하다.

누군가는 '당연한 소리를 왜 하냐?' 할 수도 있고,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은 '아니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간다고?'라고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던 일이었다. 평소 현지 여행자 거리를 가서 흥정을 하거나 인터넷 예약사이트에 나오지 않는 저렴하면서도 퀄리티가 좋은, 이를테면 가성비라 표현하는, 숙소들을 찾아 숙박을 해왔기에 당연스럽게 숙소는 현지에서 구한다는 생각이 뿌리깊게 박혀있었다. 추가적으로, 도대체 숙소를 보지도 않고 어떻게 결정할 수 있지라는 의문점도 한몫하긴 했었다. 

하지만 내가 메인스트림의 여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더욱 굳어지면 꼰대가 되는거 아니겠는가. 

'숙소를 인터넷에서 예약해?? 이런 배낭여행의 로망도 없는 것들. 여행할 줄 모르는구만.' 같은 꼰대 소리를 안한게 다행이었다.

대부분 숙소에서 현찰박치기로 흥정을 해봤지만, 전혀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고, 심지어 인터넷 가격을 보여주고 현찰로 지불한다고 하여도 굳이 부킹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라고 하였다. 도통 이유는 알 수가 없었지만, 첫날 이후로 어쩔 수 없이 방을 예약하면서 다녔다.


둘째, 대만인은 여행을 사랑한다.

호스텔 대부분이 현지인들로 가득했다. 숙소에 방이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주말에 현지인들이 놀러와서 묵기에 방이 없는 듯 하였다. 하루 일정을 보내고 저녁에 공동공간에 나가면 80~90%가 현지인이었다. 혼자 오는 여행자들도 아니고 그룹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함께 노는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없었다.

내가 간 시즌에만 그런지는 알 수 없으니, 이는 정말 개인적 생각이다.


셋째, 밤보다 낮이 화려하다. 

타이페이는 아니었지만 타이난 같은 경우에는 밤의 거리가 아주 한산했다. 낮에는 시장골목에 사람이 바글바글, 식당에도 바글바글하지만 해가지고 10시가 넘으면 조용하다. 심지어 가게문들이 연 곳이 거의 없었다. 우리나라와 같이 마른 오징어를 쥐어짜듯 아둥바둥 밤늦게까지 일할 필요는 없겠지만, 여행자 입장에서 조용한 밤은 뭔가 아쉬움을 가득 남긴다. 허나 큰 야시장을 가면 그 곳은 또 다른 모습이니 꼭 방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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