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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는 모습.

그 놈의 중고차. 소나타.

by 지구별 여행가 2016. 8. 28.

서울 영업직으로 발령 받으면서 가장 급한 것이 차였다. 남들은 개인차로 무슨 영업이냐 이야기했지만, 회사 방침이 그런걸 어쩌란 말인가. 첫 날 회의에서 운전 할 줄 모른다는 나의 말을 들은 팀원들은 '이놈 영업직 할 수 있을까'란 큰 걱정을 했으며, 나 또한 '아... 운전 어쩌지'란 크나큰 불안감에 휩싸였다. 


나는 차를 끌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었다. 크게 차에 대한 욕심이 없을 뿐 만 아니라, 이번에 차를 구매하면서 소나타가 아반떼보다 좋은차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속된 말로 '차알못'이었다. 

첫 차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중고차를 살지, 새차를 살지, 아반떼를 살지, K3를 살지, 경차를 살지. 돈도 먹고 살 만큼 받는데 2000만원 정도 할애해서 새차를 사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역시나 운전 초보에게는 중고차가 합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은 참으로 귀찮은 작업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믿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쩌다 우리나라 중고차 딜러들이 이러한 편견을 갖게 되었는지는 그들이 더 잘 알 것이라 본다. 차에 관심없는 나 또한 이정도로 불신을 갖고 있다니 말이다. 아버지가 소개받은 사람과 몇몇의 사람들을 만났지만 하나같이 차도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람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말에 몇 시간을 할애해 차를 구매했다. 사람이 믿음직스러워서? 전혀 아니다. 난 미안한 이야기지만 중고차 딜러를 믿지 않는다. 앞으로도 믿을 생각이 없다. 하지만 만족하는 차를 구매했다. 처음 봤을 때 부터 그냥 끌렸다. 시운전을 해본 아버지 또한 아주 만족스럽다며 이 차를 선택하자 말씀하셨다. 결국 나는 아버지를 믿고 차를 구매했다. 


주말마다 차를 끌고 운전을 하지만 아직까지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첫 차다. 내가 대리를 달 때까지 안전한 운행을 부탁한다. 


'08년식 NF 소나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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