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별 여행기./19, 그리스

유럽문명의 뿌리를 찾아서. #프롤로그

by 지구별 여행가 2019. 7. 14.

이제는 멀리가고 싶었다. 태국과 라오스는 세게일주중에 약 한달간 여행을 했었고, 베트남 북부와 중부는 지금이 회사에 들어오기전에 2주간 여행을 다녀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사하기 전에 돈을 탈탈 털어서라도 최대한 멀리 다녀오는게 현명한 선택이었지만, 지나간 일에 대해서 후회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아직 캄보디아를 다녀오지 못했지만, 메인테마는 앙코르와트였기에 지금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동남아권은 슬슬 갈 곳이 없어져 가고 있었다. 인도네시아만은 아직 뭔가 끌리는 포인트가 없었다.


동남아 외의 다른 곳을 물색했다. 가장 가고 싶은 이란, 미얀마, 방글라데시를 적극적으로 알아봤으나 비행기 시간이 애매했다. 직장인의 한계였다. 조금 더 멀리 중앙아시아까지 여행지를 확장하니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에 갈만한 곳이 우즈베스탄이었다. 허나 약 3주간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온 나려였기에 이번 여행 계획에서는 배제했다.

19년 휴가는 어디로 갈지 오랜시간동안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알쓸신잡 시즌 3의 그리스편과 이탈리아편을 보고 꽂혔다.

'저기다. 둘 중 한 곳을 다녀와야겠다.'


당초의 계획은 이탈리아의 로마와 바티칸을 여행할 계획이었으나, 욕심이 커져 베네치아, 피렌체까지 다녀오고 싶었다. 그렇게 결정을 못내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떠오르는 여행지는 그리스였다.

파르테논 신전의 아테네와 섬 하나정도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5일정도면 충분한 시간이었고, 생각외로 저렴한 비행기 티켓, 합리적인 비행 스케줄은 뭐로 보나 완벽했다. 현대 유럽문명의 뿌리라 볼 수 있는 그리스를 첫 유럽 여행지로 정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결국 그리스로 정했다. 아테네는 당연히 가야할 여행지였다. 한 곳의 섬을 어디로 갈지가 문제였다. 장고를 거듭한 끝에 그리스까지 가는데 안갔다 오기에는 너무나 섭섭한, 그러나 너무 뻔한 여행지이기는 한 산토리니섬을 가기로 했다. 


얼마전 동생이 사표를 쓰면서 함께 그리스 여행을 가게된 것도 좋았다. 인도 여행 이후 다시 또 마음이 잘 맞는 여행 메이트와 함께 떠나게 되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