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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6, 베트남

베트남 유랑기. #에필로그

by 지구별 여행가 2017. 10. 5.

중간에 친구와 동행하여 함께 여행을 한 경험도 색달랐으며, 2014년 세계일주가 끝나고 취업준비생의 신분으로 돌아가 대학교를 졸업하는 16년 초까지 전혀 여행을 다니지 않았기에 오랜만에 다녀온 여행이기도 하였다. 나름 참으로 애착이 가는 여행이다. 


 - 총 비용


6월 1일부터 15일까지 총 14박 15일간,

비엣젯 항공 하노이 In/Out 22만원과 생활비 280달러를 사용.


생각보다 생활비가 많이 들지 않았는데 4번의 야간이동, 4박의 도미토리, 나머지는 싱글룸 사용했다. 식사는 3~5만동 내로 로컬식당에서 식사했으며 가끔씩 한 끼에 메뉴 두개를 시켜 먹기도 했다. 음료수도 꽤 사먹었고 맥주는 하루에 5캔 이상을 마셨다. 택시는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고, 오토바이는 히치하이킹 한번, 나머지는 로컬 버스와 도보이동했다.


 - 이동경로


(A) 하노이 - (B) 사파 - (A) 하노이 - (C) 후에(훼) - (D) 호이안 - (A) 하노이 - (E) 하롱베이


누가봐도 상당히 지저분한 루트다. 만일 베트남 북부에서 중부까지 여행을 준비한다면 하노이 In, 다낭 Out, 혹은 반대가 가장 효율적이다. 나는 다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있는줄 모르고서는 하노이 In, Out 티켓을 구입했었다. 베트남 버스가 빠른 것도 아니기에 엄청난 시간을 버스에서 버렸다. 



 - 주관만 가득담은 여행 총평


첫째, 베트남 여행은 아주 쉽다. 

굉장히 아주 매우 여행하기 쉬운 나라 중에 하나다. 거의 태국이랑 비슷할 정도로 쉽다. (일본은 가보지 않아서 일본과의 비교는 힘들다. 아마 일본이 최고로 난이도가 낮은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인터넷 글을 읽다보면 베트남 전 국민이 사기꾼인 것 마냥 쓰여져 있는데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순박하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은 물론, 길거리 소매치기의 위협을 느낀 적도 없다. 곳곳에 어슬렁거리는 공안도 많이 보인다. 장사꾼들은 호객을 하더라도 웃으며 Sorry 한 마디면 바로 마음을 접고 돌아섰다.


둘째, 흥정은 필수다.

위에서 베트남 여행이 아주 쉽다 했는데 흥정이 필수라니 조금 어불성설일 수 있지만, 몇 몇의 선진국을 제외하면 흥정은 당연하다. 심지어 우리나라도 한다. 쉽고 어렵고를 판단하는 것은 얼마나 집요하고, 강제적이며, 치밀한 계산을 하는 것으로 결정난다.  

그렇기에, 흥정이 여행 비용을 결정하는 나라다. 무턱대고 우리나라 물가에 비해 싸다는 생각으로 돌아다니다보면 돈 금방 다 쓴다. 그리고 호갱 맞으면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 중, 하롱베이 투어를 알아보러 에이전시를 돌아다니다 만난 한국인이 생각난다. 그는 사파 왕복 버스와 호텔 1박을 '흥정해서' 90달러에 결제하려 하고 있었다. 호갱 잘 못 맞으면 돈 덤탱이 쓰는 수가 있다.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들이야 흥정을 잘 하겠지만, 흥정의 기본은 단호함이다. 좋은 가격이라 생각해도 무조건 뚱한 표정과 함께 고개를 돌려 문쪽으로 걸음을 걸어봐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포스'다. 실제로 난 나간다라는 느낌.

버스비같은 경우는 대략 50만동정도 떨어진다. 하롱베이 투어도 20달러에 흥정해서 다녀왔다. 가면 똑같은 배, 음식, 가이드가 포함되는데 배 위에서 만난 한국인은 카약 불포함에 28달러에 왔다. 10분 발품 팔면 금새 구한다.


셋째, 상당히 복잡한 근현대사

프랑스 식민 역사, 남북전쟁, 중국과의 국경전쟁 등 근현대사에서 전쟁과 얽힌 역사가 깊다. 나 역시 잘 모르는 상태로 갔지만 인터넷으로 역사를 한 번 간략히 훑어보고 가면 박물관에 갔을 때 꽤나 볼 것이 많다. 특히 호치민 사랑이 남다르기에 호치민에 대해서도 간략히 알고 간다면 더욱 재밌다.


마지막, 오토바이의 천국

인터넷 혹은 TV에서 보는 것과 똑같다. 아니 실제로 겪는다면 더욱 많다고 느껴지는 것이 바로 오토바이다. 사고가 안나고 사람이 안 죽는게 신기할 정도로 무자비하게 돌아다닌다.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멈추는 것은 보행자의 덕목이다. 신호등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초록불이 켜져도 반대쪽 차선에서는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린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큰 차다. 차가 위험한게 아니라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오토바이들의 위험하다. 큰 차는 보내주고 내 시야에 모든 오토바이가 들어왔을 때 길을 건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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