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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남미

칠레 아타카마. #174 도시의 다른 모습을 보고 가는 것은 행운이다.

by 지구별 여행가 2018. 1. 7.

아침식사를 마치고 규열이는 떠났다. 땅과 하늘을 구분할 수 없다는 유우니 사막과 아마존 유역을 탐헐할 수 있다는 루레나바케 여행을 포기하고 바로 페루로 떠난다 하였다. 역에 나가 그를 배웅해주고나니 그냥 들어가기에 뭔가 마음이 허했다.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성당이 보여 잠시 들렀지만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성당을 봐왔는지 크게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점심겸 저녁식사를 해먹고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남들 다 보듯 화창한 날씨만 보고 떠나는게 아니라 비가 내리는 도시의 모습도 볼 수 있음에 나는 행운아였다. 또다른 매력을 느끼고 돌아긱에 충분했다. 가방이 조금 젖었지만 이는 별 문제가 아니었다.




버스의 가장 앞자리에 안자 경치를 보며 가려했지만 햇빛이 직사광선으로 내리쬐기에 커튼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밥을 주면 밥을 먹었고 대부분의 시간은 잠을 잤다. 버스에만 앉으면 잠이 솔솔 왔다. 장기여행자에게 이는 큰 축복이었다.

버스가 한참을 달리다가 어딘가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쏵 빠져나갔다. 버스 운전수에게 물어보니 깔라마란다. 30여분 후에 다시 출발한다하여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깔라마에서 유우니로 넘어가는 버스가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유우니로 바로 갈걸 싶었다. 지금이라도 아타카마를 가지말고 유우니로 가는 버스표를 살까 하였지만, 이왕 버스 티켓을 구매한거 아타카마를 들렀다가 가기로 결정했다.

거기다가 요즘 너무 루즈한 여행을 하였기에 오랜만에 템프를 올려 투어도 참여하는게 좋을 듯 했다. 달의 계곡이라 불리우는 곳은 나미비아에서도 다녀왔지만 멀리서 본게 전부였으므로 이번에는 디테일한 달의 계곡을 구경할 좋은 기회였다.




오후 6시쯤 아타카마에 도착했다. 숙소를 직접 찾아볼까 했지만 귀찮아서 호객 아주머니를 따라갔다. 버스에서 내린 몇몇의 외국인들도 미리 그곳을 예약하고 왔다고 하여 뭔가 믿음직스러웠다.

하지만 정말 별로 였다. 숙소의 질 자체가 굉장히 낮을 뿐 아니라, 밖과 안이 전혀 방음이 안되어 소음으로부터 분리가 되지 않았다. 밖에 나가서 놀까하였지만 대부분 스페인어로 이야기했기에 함께 대화하기도 애매했다. 숙소를 옮길까했지만 이미 돈을 지불한 상태였고 이미 밤이었기에 대충 하루를 버티고는 내일 오전부터 숙소를 구하기로 했다. 아타카마 오기 전에 들었을 때에는 이 곳이 비수기 시즌이라 들었는데 이 숙소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서양인들에게 꽤 유명한 숙소인듯 하였다.

내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숙소를 옮겨야겠다 생각을 하고 귀에 이어폰을 꼽았다.


2014. 0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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