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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7, 일본, 교토8

평범과 휴식, 그 사이 어딘가. #2 좁은 골목길에서 교토의 정신을 만나다. 얼마 전, 우쿠렐레 동호회에서 수업 후 뒷풀이를 하다가 만난 사람 한명도 오사카를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참으로 우연찮게도 출발 날짜까지 똑같았다. 교토에만 3일 머물 예정이라 하고서는 오사카에서 교토를 방문할 때 연락을 해달라고 했었는데 오늘 연락이 닿았다. 남자친구와 같이 올 것이라 했기에 점심식사를 하고 청수사 여행을 즐기기로 하였다.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옮길 계획이었지만 눈을 뜨니 귀찮았다. 주말이라 다른 숙소도 꽉 차있을 것 같았고, 하루만 더 있으면 되는 건데 굳이 옮겨야 하나 싶었다. 12시 약속이 1시로 미뤄져서 친구가 부탁한 물건을 사기위해 잠시 돈키호텔에 들렀다가 교토타워 앞에 섰다. 유동인구가 가장많은 이 곳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유럽이면 모르겠지만 동양.. 2017. 5. 21.
평범과 휴식, 그 사이 어딘가. #사진, 1일차 오사카에서 교토까지 연결해주는 하루카. 교통비가 비싼 일본이기에 가격은 무시할 수 없지만 교토 여행만을 위한 여행자에게는 가장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편이다. 오사카에서 교토까지 하루카를 타고 이동하면 사가 아라시야마역까지 가는 지하철에 환승이 가능하다. 밖을 빠져나가면 환승이 불가능하니 짐이 간소하다면 교토역에 도착하자마자 아라시야마를 다녀오는 것도 좋다. 교토 관광의 메카 아라시야마에는 현지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 이 날은 금요일었는데 체험학습을 나온 듯한 유치원 아이들과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노란 병아리 모자가 귀엽다. 아라시야마 도게스교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평범한 집들이 나오면서 관광지와는 다른 느낌이다. 수심이 상당히 얕아보이지만 물살은 꽤나 빠르다. 상류쪽은 그나마 물이 좀.. 2017. 5. 9.
평범과 휴식, 그 사이 어딘가. #1 얼마만에 소소한것에 아름다움을 느끼는가. 작은 배낭을 하나 걸쳐메고, 크룩스 신발을 질질끌며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대 직원이 여행객 한사람씩 입국심사증에 기록된 내용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한명씩 두명씩 빠른 속도로 넘어오더니 내 입국심사증을 보고는 호텔이름을 적어야한다 지적했다. 당연히 호텔 예약을 안하고 교토 시내에서 찾을 생각이라 말했지만, 내가 막무가내로 일본에 왔듯이 그 역시 막무가내로 호텔이름을 꼭 적어야한다 하였다. 호텔을 예약하지 않고 오는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하는 잠깐의 궁금증이 들었지만, 그의 행동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한쪽 구석에 가서 나와 비슷하게 무언가를 누락한 사람에게 호스텔 이름을 하나 받아 적어 제출했다.짐이 없었기에 수화물 찾는 곳을 지나 공항을 나가려는데 수화물 신고 직원이 나를 급히 붙잡고는 짐을 찾.. 2017. 5. 9.
평범과 휴식, 그 사이 어딘가. #프롤로그 반복되는 지루한 삶. 예전부터 악기를 배우고 싶었기에 우쿠렐레 동호회도 들고, 듬직한 자동차 하나 있으니 근교로 여행을 다녀오긴 하지만, 뭔가 가슴속 한구석이 항상 뻥 뚫려있었다. 여행속에서 온몸에 세포가 깨어나고, 진정 살아있다고 느끼는 나에게 여행만이 이 구멍을 메울 수 있었다. 짧게라도 어디를 다녀와야만했다. 그곳이 일본이었다.언제든 갈 수 있는 곳, 번화한 도시의 모습, 비싼 물가. 이러한 조건은 사실 나에게 일본여행의 매력을 끝도없이 하락하게 만들었기에 이미 일본 여행은 매력이 없다고 결론 내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짧았던 3일간의 교토 여행속에서 내가 참으로 일본을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의 계획은 오사카 + 교토여행으로, 오사카 1일, 교토 2일이었지만 이 짧은 시간에 여행지를 두곳으.. 2017.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