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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여행4

아기자기하고, 거대하고. 쿠알라룸푸르. #4 믿음이 가지 않는 그에게 돈을 빌려줄 수는 없었다. 늦은 밤까지 쿠알라룸푸르에서 지내야했지만 조급함은 없었다. 되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늦은 저녁 할게 없을까봐 걱정되었다. 그런만큼 게스트하우스에서 뒹굴거리는 시간은 늘어갔다.약 10시쯤 뒹굴거리는게 지겨워서 바투동굴과 말레이시아 국립 박물관을 가보는 정도의 큰 루트만 세워놓고 밖으로 나왔다. 바투동굴로 향하기 전에 차이나타운 옆에 있던 스리 마리아만 사원이 보였다.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으나, 예배시간에 맞춰 왔는지 안쪽에서 특유의 인도음악이 흘러나왔다. 밖에서 사진을 한장 찍고 돌아가기에는 아쉬워 안으로 들어가는 인도계 사람들을 따라 들어갔다.여행자로서 인도문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 곳은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곳이었다.분주하지만 경건하게, 신성한 그들의 예배를 본 후에 바투동굴로 향했다. 바투.. 2019. 4. 21.
아기자기하고, 거대하고. 말라카. #2 아기자기한 말라카의 맛. 고작 식빵 몇개와 딸기잼밖에 없는 아침식사지만, 필히 먹어둬야만 속이 든든했다. 혼자서 딸기잼을 바른 빵 8개를 먹고나서야 어제 남겨둔 말라카 여행의 반을 즐기러 나왔다.구시가지만 본다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좁은 범위였기에 구시가지를 넘어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아니하고 길을 걷다가 중간에 환전을 위해 잠시 은행에 들어갔다. 어느새 공항에서 환전한 50달러는 거의 소진되어있었다. 나름 조금씩 썼다고 생각했는데 돈의 소진 속도가 생각외로 빨랐다. 앞으로 3일간 얼마를 더 사용할지가 애매했으므로 일단 100달러 한장과 한화 만원짜리를 환전하기로 했다.은행안에서는 환전이 불가능했고, 옆 블럭의 다른 환전소를 알려주었다. 몇 발자국 걸어보니 이게 왠일. 환율이 어마어마하게 좋았다. .. 2019. 1. 20.
아기자기하고, 거대하고, 말라카. #1 일정을 바꿀만큼 좋다. 회사에 일이 남아서 야근을 하고 여행을 가야하나 싶었지만, 회사 동료들의 도움으로 야근없이 회사를 떠날 수 있었다. 집에 들러서 차를 두고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 왠일로 아들을 배웅해주러 공항을 가는지 물어보니, 그저 심심해서 드라이브를 간다하였다. 이런 쿨함이 좋다. 동틀무렵 도착한 말레이시아 입국심사소에서 아기를 안은 여자가 내 뒤에 줄을 서 있었는데 바로 내 앞에 있던 여자가 그녀의 손을 잡고 앞으로 끌고 갔다. 뭐, 당연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이기에 모두가 아기를 안은 가족을 앞으로 보내주었는데 아무런 관계도 없어보이는 그 여자(아기를 안은 여자를 데려간 여자) 또한 먼저 입국심사를 받는게 아닌가. 아기를 안은 아주머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했건만 뻔뻔한 여자는 아.. 2019. 1. 1.
아기자기하고, 거대하고. #프롤로그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시안을 이번 여행의 목적지로 정햇었다. 비행기표도 중간중간 체크를 해뒀기에 별 문제없이 시안을 갈 줄 알았다. 비행기표를 결제하려고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을 하는데 며칠 사이에 값이 15만원이 오른것을 보기 전까지. 15만원이 오른 가격이라도 그냥 티켓을 살까했지만, 사람 심리라는게 그렇지 않은가. 제품의 저렴했던 가격을 알다가 가격이 오르면 그게 객관적으로 싸더더라도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시안이라는 도시가 한순간에 증발해버릴 것도 아니었고, 비자를 받으러 중국대사관을 가기도 귀찮았다. 대체 여행지를 찾기 시작했다. 세계일주 여행시 동남아 여행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은 것은 정말 올바른 판단이었다. 아직 못 가본 곳들이 꽤 남아있었다. 태국, 라오스, 베트남은 이미 다녀.. 2018.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