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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2

그곳엔 기준이 있다. #3 지나친 여유속에 발견한 소소한 공간들. 옆의 깔끔하게 정돈된 이불을 보니 함께 머물던 외국인 친구는 새벽에 일찍 나간듯 보였다. 그와 비슷하게 이불을 깔끔하게 펴놓고 체크아웃했다. 밖을 보니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비를 입을만큼은 아니었지만, 무시하고 다니기엔 충분히 옷을 적실만큼의 비였다. 우비를 입으니 카메라를 넣고 빼기가 불편했지만 이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만 했다. 가벼운 산행이라도 중간의 배고픔은 엄청난 고역이었다. 편의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샌드위치와 김밥을 하나씩 먹고 첫날 귀신이 나올것만 같았던 시로야마에 다시 올랐다. 가벼운 비때문에 길은 약간 축축했고, 곳곳이 진흙화되어가고 있었다. 신발이 더럽혀지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밤에 올랐던 기분과는 또 다른 느낌의 산행이었다. 낮에는 걸어서 전망대에 가는 사람.. 2018. 10. 9.
평범과 휴식, 그 사이 어딘가. #프롤로그 반복되는 지루한 삶. 예전부터 악기를 배우고 싶었기에 우쿠렐레 동호회도 들고, 듬직한 자동차 하나 있으니 근교로 여행을 다녀오긴 하지만, 뭔가 가슴속 한구석이 항상 뻥 뚫려있었다. 여행속에서 온몸에 세포가 깨어나고, 진정 살아있다고 느끼는 나에게 여행만이 이 구멍을 메울 수 있었다. 짧게라도 어디를 다녀와야만했다. 그곳이 일본이었다.언제든 갈 수 있는 곳, 번화한 도시의 모습, 비싼 물가. 이러한 조건은 사실 나에게 일본여행의 매력을 끝도없이 하락하게 만들었기에 이미 일본 여행은 매력이 없다고 결론 내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짧았던 3일간의 교토 여행속에서 내가 참으로 일본을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의 계획은 오사카 + 교토여행으로, 오사카 1일, 교토 2일이었지만 이 짧은 시간에 여행지를 두곳으.. 2017.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