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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3

급작스럽게 여행을 가라고 한다면, 아유타야. #2 잘 쉬었습니다. 아쉽게도 생각만큼 한국인 숙소는 재밌지 않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그룹으로 왔기에 자기들끼리 저녁을 먹으러, 술을 마시러, 무엇인가를 하러 나갔다. 어차피 방콕에서는 하루만 있다가 떠날 예정이었기에 미련없이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사장님은 후알람퐁역까지 택시를 타면 얼마 나오지 않으니 택시를 타라하였지만, 그래도 나는 버스가 타고 싶었다.에전에는 감으로, 사람들에게 물어서, 버스를 타고 다녔다면 이번 여행은 달랐다. 처음으로 써본 구글지도는 가히 여행의 혁명과도 같았다. 위치를 찍으면 버스를 이용해 가는 방법이 상세하게 나왔다. 얼굴을 마주보고 소통하고, 가끔씩은 잘못된 정보를 얻어 고난도 겪는 여행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편한 것을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었다. 단돗 20바트. 우리나라 6.. 2018. 1. 6.
난생 처음 둘이. #5 뭐가 그리도 서운했던 것일까. 아침부터 짜증이 났다. 보이스톡으로 계속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도저히 쉴 수가 없었다. 설명을 해주었지만 전혀 일이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공동공간의 컴퓨터 앞으로 가서 네이트온을 다운 받았다. 보이스톡을 다시 켜서 원격조정까지 연결을 하여 업무를 처리해주었다. 만일 화상통화였다면 짜증과 귀찮음이 절정에 달한 내 표정이 고스란히 보였을 것이다. 고작 5분만에 일을 처리했지만 마치 50분은 일한듯 피곤하였다. 이 때문일까 동기에게 살짝 짜증과 실망감을 느꼈다. 지금 생각하면 별일은 아니었다.일요일날 타이난에서 급하게 환전을 한 100달러는 이미 모두 써 버렸기에 마지막 환전을 할 필요가 있었다. 허나 동기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1층 침대에서 축구 동영상만을 보고 있었다. 굳이 같이.. 2017. 11. 26.
급작스럽게 여행을 가라고 한다면. #프롤로그 11월 중순쯤 미얀마로 떠나는 6일간의 휴가 계획은 적어도 내 머리속으로는 완벽했다. 하지만 일개 막내사원이 모든걸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겠는가. 누가 그러더라 삶을 잘 살아본 사람은 인생이 자기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시사각각 깨닫는 것이라고. 뜬금없이 11월은 너무 늦다며 휴가를 땡기라는 지시에 어쩔 수 없이 9월 휴가를 결정한 그때만 해도 내 머리속에는 여전히 미얀마의 바간왕조가 아른거리고 있었다. 대략 9월 중순 떠나는 비행기 티켓을 사고, 8월 말쯤 미얀마 비자를 신청해놓으면 깔끔했다. 헌데 나는 삶을 참 잘 살아가고 있는가보다. 삶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여실히 깨달으면서 살고 있으니. 어느 날 팀장이 긴급 회의를 소집하더니 9월 1일부로 막내직원 중 한명이 당진 공장으로 발령이 난다며 누가 .. 2017.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