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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2

콜롬비아 산힐. #220 이 마을, 내 취향이야. 산힐 근교에는 바리아차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구아네까지 일어지는 산책길을 따라 걷기도 좋아 몇몇의(많은 여행자들은 버스를 타고 가는 듯 했다) 여행자들이 상쾌한 바람을 쐬며 트래킹을 하는 듯 했다.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적당한 거리며, 산책코스도 약 2~3시간이면 되는 길이라 나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작은 버스를 타고 약 30여분만에 도착한 작은 마을은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참으로 아기자기했다. 나의 취향에 정확히 일치하는 동네였다. 사람도 많지 않아 여유롭게 걸어다니며 문 앞에, 작은 유리창에, 돌담에 피어있는 꽃들을 따라가며 길을 걸었다. 하루정도는 머물고 싶은 도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아네로 이어지는 길인듯 자그마한 비석을 지나쳐 돌과 흙으로 연결된 길을 걸어나갔다. 바리차라에서 구아네까지 .. 2019. 6. 4.
아르헨티나 엘찰튼. #163 뜨레호수의 빙판을 씹어먹다. 미동도 없이 잠든 나를 보고 형들은 이 놈이 죽었나 싶었단다. 이른 아침부터 라구나 뜨레에 갈 예정이었는데 의견이 조금씩 갈렸다. 형들은 호수를 다녀왔다가 밤버스를 타고 엘 칼라파테로 넘어가고 싶어했고, 나는 엘 찰튼에서 하루를 더 자고 내일 아침에 일찍 엘 칼라파테로 돌아가고 싶었다.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밤버스보다 낮버스가 저렴했고, 엘 칼라파테 숙박비보다 엘 찰튼 숙박비가 저렴했다. 호수에 가기 전까지 계속 꼬시니 결국 내 의견을 받아들였다. 뜨레호수는 피츠로이 트래킹보다는 훨씬 수월한 길이기에, 어제의 피로가 풀릴때까지 느긋하게 쉬다가 정오무렵 산행을 시작했다.막 입구에 들어서 올라가려는데 근처 카페에서 '어이~ 한국사람들~'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엘 칼라파테에서 만난 어르신 부.. 2017.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