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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남미

콜롬비아 산힐. #220 이 마을, 내 취향이야.

by 지구별 여행가 2019. 6. 4.

산힐 근교에는 바리아차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구아네까지 일어지는 산책길을 따라 걷기도 좋아 몇몇의(많은 여행자들은 버스를 타고 가는 듯 했다) 여행자들이 상쾌한 바람을 쐬며 트래킹을 하는 듯 했다.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적당한 거리며, 산책코스도 약 2~3시간이면 되는 길이라 나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작은 버스를 타고 약 30여분만에 도착한 작은 마을은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참으로 아기자기했다. 나의 취향에 정확히 일치하는 동네였다. 사람도 많지 않아 여유롭게 걸어다니며 문 앞에, 작은 유리창에, 돌담에 피어있는 꽃들을 따라가며 길을 걸었다. 하루정도는 머물고 싶은 도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아네로 이어지는 길인듯 자그마한 비석을 지나쳐 돌과 흙으로 연결된 길을 걸어나갔다.







바리차라에서 구아네까지 버스로 약 20여분이면 가기때문인지 길에는 사람이 없었다.

한적하니 좋은 길이라 생각했지만, 가면 갈 수록 이 길이 맞나 싶었다. 듣기로는 약 1~2시간이면 간다 들었는데 2시간이상이나 걸었다. 길이 구불구불하게 이어져있어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나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에는 지속되는 광할한 대지에 약간은 지루한 맛도 있었다.


구아네에 도착하니 마을 풍경이 바리차라랑 똑같았다. 바리차라의 미니어처라 불러도 될 듯 하였다.

나는 몰랐지만, 구아네에서 산힐로 돌아가는 버스는 자주 있는게 아닌 듯 했다. 꽤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 버스가 오긴 오나 싶었다.

그래도 오긴 올테니 잘 펼쳐진 그늘 밑에 주저 앉았다. 책도 없고, 와이파이도 이용이 불가능하니 할거는 없었다. 그냥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니 반쯤은 누워있었다.




지나가는 택시아저씨들이 손짓을 했지만, 나도 손짓으로 그들을 돌려보냈다. 산힐에 일찍 간다고 특별히 할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느긋했다. 완전히 누우면 잠이 들 듯하여 애매한 자세로 계속 시간을 보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려 바리차라를 들러 산힐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산힐에서의 엑티비티 목표는 동굴투어와 스카이다이빙. 딱 두개였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머물때 같이 숙소를 쓰는 여행자 한명이 부에노스아이레스보다 콜롬비아에서 하는 스카이다이빙이 더 싸다는 말에 이 곳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기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여행사는 단 한 곳도 찾지 못했다. 내가 못 찾은 건지, 잘못된 정보였는지는 알 수가 아직도 알 수가 없으나 어쨋든 스카이다이빙은 포기였다.

이 곳을 떠나면 남은 여행지는 미국 뿐인데 왠지 그 곳에서는 너무 비쌀 것 같았다.

동굴투어는 그나마 가장 가격이 저렴한 외곽의 작은 투어회사에서 예약을 했다. 별로 사람이 없는지 몇 곳을 돌아다녔는데 가격이 팍팍 깍였다.


해가 떨어져도 광장은 그나마 걷기가 괜찮았기에 중앙 광장을 어슬렁거리다 숙소로 돌아갔다.


2014. 0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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