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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여행4

콜롬비아 산힐. #221 동굴투어? 아니, 동굴탐험. 여행사 앞으로 가니 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투어 시스템이 각기 다른 여행사에서 사람을 모으더라도 투어를 진행하는 곳은 한 두곳이 동굴투어를 할 사람들은 투어 장소에서 만나겠지 생각했다.여행사 안의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나를 불렀다. 그러더니 지나가는 버스에 태웠다. 안을 슬쩍 보니 여행사 버스가 아니라 일반 버스였다. 안탄다고 버티며 직원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일단은 타고 가라고 버스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는 버스기사와 투어회사 직원이 몇 마디 나누고는 문이 닫혔다. 뭐지...? 목적지도 모르고, 왜 가이드는 없는거고, 더 이상한건 왜 여행객이 한명도 없는 일반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거냐고. 머리속으로 정리가 안되어 버스기사에게 물어봤지만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2019. 6. 6.
콜롬비아 메데진. #218 곧 떠날 미국 여행을 준비하며. 강철도 씹어먹어 소화가 가능할 나이, 20대 중반의 나도 깨질것 같은 숙취에 쉽게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으니 50대의 형님이 기절해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앞으로의 일정을 대략적으로 정리했다.약 3~4일 동안 산힐에서 액티비티를 즐기고 보고타로 이동하기로 했다. 원래의 계획은 산힐은 건너 뛰고 카르타헤나, 산타마르타를 들렸다가 보고타로 갈 예정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본 결과 심각하게 더운 날씨, 생각보다 볼 것 없는 도시 풍경, B급 해변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남들이 C급이라고 하던, B급이라고 하던 별로 귀담아듣지는 않았으나 심각하게 더운 날씨라는 말에 포기했다. 생각보다 거리도 멀어서 두 곳을 전부 보고 가기에는 보고타까지의 일정이 너무 급박했다. 보고타에서 로스엔젤레스로 .. 2019. 6. 3.
콜롬비아 메데진. #216 엘빠뇰의 호수 앞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낮까지 죽은 듯이 자고 싶었지만 오늘 보고타로 떠나는 형의 스케줄에 맞춰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그래도 메데진에서 가장 기대되는 엘빠뇰이기에 불만은 없었다.알록달록한 도시의 매력을 느끼기 좋은 과타페도 유명한 당일치기 코스지만, 우리의 일정에없었다. 나는 형과 달리 며칠 더 메데진에 머물 생각이었으므로 심심하면 혼자 콰타페에 다녀오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약 2시간여를 가면 나오는 거대한 바위산이 우리의 목적지였다. 중간에 작은 마을들에 정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정도로 수수하고 매력적인 마을들이 많았다. 조금 더 넉넉한 일정이라면 하루이틀 머물고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행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사치였다. 오토바이를 타라, 뭘 타라 몇몇의 호객행위가 붙었지만 지독하지는 않았다... 2019. 5. 27.
콜롬비아 메데진. #215 형 그 종이 버리세요. 우리 이러다 죽겠어요. 메데진 남부터미널로에서 약 6~700미터만 걸으면 포블라도 역과 연결이 되었기에 굳이 택시를 탈 필요는 없었다. 형이 아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며 내린 곳은 산 안토니오역이었다.어느 도시나 여행자 밀집 지역이 있기 마련인데 이곳은 조금 외곽이었다. 여행 중 만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강력하게 추천을 한 게스트하우스라고 하였다. 그를 따라가면서 수없이 많은 공사현장을 만났고, 막힌길을 두어번 돌아가는 수고를 했지만, 숙소는 찾지 못했다. 근처를 샅샅이 뒤져봤지만 없었다. 종이의 주소가 잘 못 됐거나, 그 사이에 그 끝내주는 숙소가 망해버렸거나. 둘 중 하나였다. 물론 전자겠지만.죽을 죄를 진 사람마냥 미안해하는 그에게 상관없다 이야기하고 근처의 작은 숙소에 일단 짐을 풀었다. 주변에 숙소라고 할 곳이 이.. 2019.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