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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사막3

볼리비아 유우니. #181 운이 따르는 남자. 파업이 풀렸다. 대략 10시쯤이 되니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투어를 할 계획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계획도, 어딘가를 가봐야할 계획도 없었다. 그저 포토시로 넘어가는 버스가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는 것이 일정의 전부였기에, 점심먹기 전까지 숙소에서 뒹굴거렸다. 경진이 누나와 만나서 어제 유우니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한 후 아베니다 호텔 앞으로 가서 이 파업의 현장을 뚫고나갈 그룹을 모집했다. 그러나 전혀 모이지 않았다. 이미 나갈 사람은 몰래 운영되는 지프를 타고 나간듯하였고, 파업이 심해져서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점점 줄었다.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었다.마지막으로 다시 찾아간 버스회사 앞에서 서양인 둘이 380불에 지프를 구했다며 함께 가자고 했지만, 비싼 가격에 우물쭈물하다가 함께 갈 타이밍을 놓쳤다. .. 2018. 3. 26.
볼리비아 유우니. #179 유우니 사막... 이런건가요? 선영이와 민철이는 오늘도 아침부터 포토시로 가기위한 기나긴 기다림중이었다. 스님과 만나기로한 8시반에 맞춰 브리사 앞으로 도착하니 동안의 여성과 두손을 꼭 잡고 있는 모녀, 어제 밤에 만난 형까지 모두 나와있었다.유우니에서 발이 묶여있는 관광객들이 많기에 인원을 모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투어를 진행해줄 여행사가 있는지 확인하는게 우선이었다. 각자 방향을 정해 뿔뿔이 흩어져 몇 곳의 에이전시들을 돌아다녔지만 성과는 없었고, 여행객들을 한명씩 대동하고 돌아왔다. 그러다보니 12명이라는 인원이 모여있었다. 어찌할까 고민중인데 아베니다 호텔옆의 한 에이전시에서 먼저 투어를 제의해왔다. 가격은 한사람당 200볼, 절대 싼 가격이 아니었지만, 이것마저도 못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 2018. 2. 19.
볼리비아 유우니. #178 스님, 수행자의 덕목을 보았습니다. 아타카마 2000의 파업영향인지 우리가 예매한 버스를 타려는 사람이 꽤 많았다. 어젯밤 부족한 잠을 잔 탓에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니 칠레 국경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일처리가 너무 답답했다.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하듯 느렸다. 세월아 네월아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에야 결국 볼리비아 입국이 승인되었다.입국심사소를 통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버스기사가 승객 모두 내리라하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황량한 벌판이었지만 현지인들은 주섬주섬 자신들의 짐을 챙겨 버스에서 내렸다. 우리 셋은 이 곳이 어딘지도 몰랐기에 버스기사에게 이 곳이 유우니가 맞냐 물어봤지만, 운전기사는 한쪽 방향을 가리키면서 무조건 버스에서 내리라하였다. 이것 역시 유우니 파업의 여파인듯했다. 나는 초행길이었지만, 민철이.. 2018.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