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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22

콜롬비아 보고타. #223 보고타. 아쉽지만. 보고타는 여행을 위한 목적보다 미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들른 도시의 성격이 짙었다. 보고타가 사랑스러워 미칠 것 같다는 여행자는 거의 보지 못했으며 볼게 넘쳐 하루하루 시간을 쪼개 여행을 하는 여행자도 드물었다. 사이타 호스텔에서 머물면서 지나쳐간 한국사람들하고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낮에는 구시가지 근처를 산책하는 정도로 시간을 보냈고 저녁에는 술을 마셨다. 길 곳곳에 그래피티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브라질과는 다르게 완성작들이 많아서 도시 전체가 지저분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보고타의 보테로 박물관은 무료입장이라서 들렀다. 뚱뚱한 모나리자 그림도 감상했는데 그보다는 다른 수많은 그림들이 더 마음이 갔다. 충분히 방문할만한 박물관이었다. 8월 4일 즈음에는 몬세라떼 산을 올라가기로 했었다... 2019. 6. 8.
콜롬비아 메데진. #217 이상과 현실앞에서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하는 것인가. 어제의 숙소에 머물 생각을 하니 자동적으로 눈이 떠졌다. 짐을 싸자마자 체크아웃을 하고 형님네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어제 왔던 숙소였지만, 다시 찾으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그 집이 그 집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어제와 비슷하게 주변사람들에게 물어 숙소를 찾았다. 침대를 배정받고 막상 누우니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이런 좋은 숙소에서 편안하게 하루를 즐기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형님과 함께 점심을 만들어 먹고 빛이 잘 들어오는 테라스의 썬베드에 누웠다. 약 4시쯤 형님이 장을 보러가자 했다. 그러면서 챙긴게 아줌마들이 마트갈때 끌고 다닐만한 작은 손수레였다. 가방을 메고 다니다가 힘들면 손수레를 꺼내 가방을 묶고 캐리어처럼 끌고다닌다고 했다. 튼튼함보다는 무게에 초점을 맞춘듯 그리 튼튼해보이.. 2019. 5. 28.
콜롬비아 메데진. #216 엘빠뇰의 호수 앞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낮까지 죽은 듯이 자고 싶었지만 오늘 보고타로 떠나는 형의 스케줄에 맞춰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그래도 메데진에서 가장 기대되는 엘빠뇰이기에 불만은 없었다.알록달록한 도시의 매력을 느끼기 좋은 과타페도 유명한 당일치기 코스지만, 우리의 일정에없었다. 나는 형과 달리 며칠 더 메데진에 머물 생각이었으므로 심심하면 혼자 콰타페에 다녀오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약 2시간여를 가면 나오는 거대한 바위산이 우리의 목적지였다. 중간에 작은 마을들에 정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정도로 수수하고 매력적인 마을들이 많았다. 조금 더 넉넉한 일정이라면 하루이틀 머물고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행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사치였다. 오토바이를 타라, 뭘 타라 몇몇의 호객행위가 붙었지만 지독하지는 않았다... 2019. 5. 27.
콜롬비아 메데진. #215 형 그 종이 버리세요. 우리 이러다 죽겠어요. 메데진 남부터미널로에서 약 6~700미터만 걸으면 포블라도 역과 연결이 되었기에 굳이 택시를 탈 필요는 없었다. 형이 아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며 내린 곳은 산 안토니오역이었다.어느 도시나 여행자 밀집 지역이 있기 마련인데 이곳은 조금 외곽이었다. 여행 중 만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강력하게 추천을 한 게스트하우스라고 하였다. 그를 따라가면서 수없이 많은 공사현장을 만났고, 막힌길을 두어번 돌아가는 수고를 했지만, 숙소는 찾지 못했다. 근처를 샅샅이 뒤져봤지만 없었다. 종이의 주소가 잘 못 됐거나, 그 사이에 그 끝내주는 숙소가 망해버렸거나. 둘 중 하나였다. 물론 전자겠지만.죽을 죄를 진 사람마냥 미안해하는 그에게 상관없다 이야기하고 근처의 작은 숙소에 일단 짐을 풀었다. 주변에 숙소라고 할 곳이 이.. 2019.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