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별 여행기./13~14, 세계일주,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 #223 보고타. 아쉽지만.

by 지구별 여행가 2019. 6. 8.

보고타는 여행을 위한 목적보다 미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들른 도시의 성격이 짙었다. 보고타가 사랑스러워 미칠 것 같다는 여행자는 거의 보지 못했으며 볼게 넘쳐 하루하루 시간을 쪼개 여행을 하는 여행자도 드물었다. 


사이타 호스텔에서 머물면서 지나쳐간 한국사람들하고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낮에는 구시가지 근처를 산책하는 정도로 시간을 보냈고 저녁에는 술을 마셨다. 

길 곳곳에 그래피티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브라질과는 다르게 완성작들이 많아서 도시 전체가 지저분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보고타의 보테로 박물관은 무료입장이라서 들렀다. 뚱뚱한 모나리자 그림도 감상했는데 그보다는 다른 수많은 그림들이 더 마음이 갔다. 충분히 방문할만한 박물관이었다.


8월 4일 즈음에는 몬세라떼 산을 올라가기로 했었다. 숙소에서 먼길이 아니라 설렁설렁 걸어가는데 대학교로 보이는 건물이 보였고 앞에는 학생들이 잔디밭에 모여 앉아있었다.

나도, 지금은 여행을 하고 있는 한량이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들과 똑같은 대학생이었다. 대학교 3학년, 4학년을 마쳐야했고, 졸업을 하면 다시 취업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야만하는, 말 그대로 지금과는 다르게 먹고 살 준비를 해야하는 사람이었다.

콜롬비아 대학생들도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충을 안고 살아가겠지만 우리나라보다는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항상삶은 남의 떡이 커보이기 마련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서 꽉 막힌 콘크리트같은 취업 시장을 떠올리니 심적으로 고통스러웠다.


몬세라떼는 올라가지 못했다. 산길로 보이는 곳은 철조망으로 문이 잠겨있었고 케이블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운행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사진으로 보니 보고타의 아름다운 시티뷰를 볼 수 있는 듯 했다. 산위에는 비아돌로로사에서 봤던 길들을 형상해놓은 동상이 있는 듯 했다.

실제로 가서 오감으로 느끼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평면의 사진을 통해서 시각으로만 본 모습은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 언덕 모습과 비슷해보였다.


2014. 08. 01 ~ 05


#보고타에서는 크게 기억에 남는 스토리가 없다. 보고타의 5일간의 기록은 몬세라떼 대학교 앞의 대학생 이야기가 전부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