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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7, 태국8

급작스럽게 여행을 가라고 한다면, 아유타야. #3 가슴에 품은 아유타야 생각보다 자전거는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른 시간내에 도달시켜주었고, 걷는 것에 비하면 그다지 체력소모가 크지 않은 획기적은 동력장치였기에 굳이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다닐 필요는 없었다. 아침겸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야유타야 문화유적 답사에 나서기로 하였다.숙소 근처 렌탈샵에서 40바트에 자전거를 빌렸다. 24시간 빌려주는 곳도 있는듯했지만 그만큼 돌아다닐 체력도 없었고, 그렇게 가고 싶은 곳도 많지 않았다. 가장 큰 자전거 한대를 빌리고 하늘을 바라보니 비가 한두방울 내릴 날씨였다. 가뜩이나 작은 가방에 구겨 넣어 온 우비를 한번쯤 사용하기위해 자전거 앞바구니에 넣었다.효율적인 움직임을 위해 외곽을 순회후 중앙을 돌파하는 루트를 만들었다. 50바트를 내고 구경하는 몇 가지 유적지중 2~3군데만 .. 2018. 1. 21.
급작스럽게 여행을 가라고 한다면, 아유타야. #2 잘 쉬었습니다. 아쉽게도 생각만큼 한국인 숙소는 재밌지 않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그룹으로 왔기에 자기들끼리 저녁을 먹으러, 술을 마시러, 무엇인가를 하러 나갔다. 어차피 방콕에서는 하루만 있다가 떠날 예정이었기에 미련없이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사장님은 후알람퐁역까지 택시를 타면 얼마 나오지 않으니 택시를 타라하였지만, 그래도 나는 버스가 타고 싶었다.에전에는 감으로, 사람들에게 물어서, 버스를 타고 다녔다면 이번 여행은 달랐다. 처음으로 써본 구글지도는 가히 여행의 혁명과도 같았다. 위치를 찍으면 버스를 이용해 가는 방법이 상세하게 나왔다. 얼굴을 마주보고 소통하고, 가끔씩은 잘못된 정보를 얻어 고난도 겪는 여행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편한 것을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었다. 단돗 20바트. 우리나라 6.. 2018. 1. 6.
급작스럽게 여행을 가라고 한다면, 방콕. #1 추억찾기 여행자로의 스위치 'On'이었다. 밤 10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였지만, 집에 들렀다가 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하였기에 아침 출근부터 여행 짐을 모두 들고 출발했다. 출국수속까지 촉박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막상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이 넘쳐 흘렀다. 미리 예약한 태국 유심칩을 받고나니 8시 30분이 채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발권하는 줄이 길었기에 근처 벤치에 누워 친구와 통화를 하다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가장 마지막에 줄을 서서 발권을 하는데 오버부킹으로 인해 이코노미 좌석이 없다며, 그 윗 등급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었다. 시작이 아주 좋았다.새벽 2시 반, 상당히 애매한 시간이다. 공항에서 나가 숙소를 간다면 하루치 방값을 의미없이 날리는 것이고, 공항에서 뜬눈으로 날을 지새우는.. 2018. 1. 1.
급작스럽게 여행을 가라고 한다면. #프롤로그 11월 중순쯤 미얀마로 떠나는 6일간의 휴가 계획은 적어도 내 머리속으로는 완벽했다. 하지만 일개 막내사원이 모든걸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겠는가. 누가 그러더라 삶을 잘 살아본 사람은 인생이 자기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시사각각 깨닫는 것이라고. 뜬금없이 11월은 너무 늦다며 휴가를 땡기라는 지시에 어쩔 수 없이 9월 휴가를 결정한 그때만 해도 내 머리속에는 여전히 미얀마의 바간왕조가 아른거리고 있었다. 대략 9월 중순 떠나는 비행기 티켓을 사고, 8월 말쯤 미얀마 비자를 신청해놓으면 깔끔했다. 헌데 나는 삶을 참 잘 살아가고 있는가보다. 삶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여실히 깨달으면서 살고 있으니. 어느 날 팀장이 긴급 회의를 소집하더니 9월 1일부로 막내직원 중 한명이 당진 공장으로 발령이 난다며 누가 .. 2017.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