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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6, 베트남19

베트남 유랑기, 사파. #2 움직일 때 한번에 움직이자. 야간 버스를 탈 때, 한국인들은 버스의 앞자리를 선호한다. 뒷쪽의 화장실 냄새로부터도 자유롭고, 앞좌석이 당연히 승차감도 좋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뒷자리를 선호했다. 이것이 바로 Win-Win. 우리는 맨 마지막에 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하는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한국에서 항상 새벽에 잤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 눈만 바로 아래로 내리면 버스 운전수의 모습이 보였기에 운전을 구경하는 도중, 옆차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버스 운전수는 왼쪽으로 핸들을 꺾었고 그 순간 중앙 라인에 부딪힐 뻔 했다. 찰나가 슬로우 모션으로 천천히 흘러갔다. 급작스러운 브레이크에 모든 탑승객의 몸이 공중에 한 번 떠버렸다. 그들은 상황을 모르니 미어켓처럼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거릴 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2016. 6. 29.
베트남 유랑기. #1 집으로 돌아갈까...? 오랜만의 여행이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쓸쓸하게 지하철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배낭을 메고 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공항 면세점에서 일하는 친구 덕에 미니어처 양주 5병을 받을 수 있었다. 11일날 친구가 오기로 했으니 조금은 아껴마셔야겠다 생각했다. 비엣젯 항공은 기내식은 물론 물까지 사먹어야 된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 저가 항공을 타는 어르신은 이 사실을 모르시는 듯 했다. 내 좌석 5칸 앞정도의 할어버니는 끊임없이 스튜어디스를 붙잡고 물을 가지고 오라고 호통을 쳤다. 베트남 스튜어디스는 당연히 돈을 내야한다 이야기했지만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아보였다. 결국 옆에 아저씨가 통역을 해주었는데 물 한병을 주문하고 100달러 지페를 주었다. 직원은 난감해 했지만 어떻.. 2016. 6. 27.
베트남 유랑기. #프롤로그. 오랜만이며, 갑작스럽게 떠난 여행이었다. 6월 1일 입사 예정일을 받았을 때, 내가 그동안 누군가에게 받았던 수많은 도움들을 무시하고, 이제 나 잘 됐으니 여행을 훌쩍 떠나버리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 생각했다. 그렇게 여행을 접었는데 운이 좋게도 1달 후로 입사가 연기되면서 2주정도의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1주일 코스, 2주일 코스, 1달 코스, 3개월 코스, 6개월 코스, 1년 코스 등으로 시간에 따라 가보고 싶은 곳과 여행 루트를 어느정도 생각해 놓았었다. 그 중 2주 코스로는, 1. 예맨+사우디2. 티벳+중국3. 베트남.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세계일주 여행을 다니면서 사람들이 좋았다고 한 곳이나, 내가 텔레비전의 여행 채널 프로그램을 보면서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었다. 그러나 현재 .. 2016.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