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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기./12, 인도

Welcome to India. #6 조드푸르 - 2

by 지구별 여행가 2016. 6. 16.

게스트하우스 내에서 김치를 만드는 모습은 분명 뜬금없긴 했다. 그러나 이 덕분에 우리의 대화는 빠르게 물꼬가 텄다. 서로의 손에서 입으로 전달해주는 김치를 맛보며 이게 진정한 한국의 맛인지에 대해 깊이 탐구했다. 약 20여분간의 토론과 적절한 양념장의 배합으로 그나마 한국인이 먹었을 때 김치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맛을 만들어 내었다.

김치를 다 담군 여자 4명은 함께 메헤랑가드 포트로 올라간다 하였기에 함께 성으로 향했다.








메헤랑가드 포트로 가는 버스가 있다 들었지만 찾기도 힘들고, 눈으로 보았을 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였기에 설렁설렁 걸어갔다. 주변의 골목길들을 걸으며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올라가면 한 눈에 조드푸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블루시티라는 이름 값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블루'가 없는 것은 아니니 그러려니 했다.


포트의 요금은 300루피로 상당히 비쌌다. 인도의 몇몇 관광지들은 학생증을 보여주면 할인해주기 때문에 나의 주민등록증을 학생증인양 보여줬지만 당연히 퇴짜 맞았다. 

오디오 가이드가 입장료 안에 포함되어 있기에 여권을 맞기고 6개를 빌렸다. 당연히 한국어 지원이 된다. 











정말 파아란 도시를 예상했건만 조드푸르는 '블루시티'라는 이름이 어울리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게스트하우스 밀집 지역 뒷편이 그나마 블루시티의 느낌이었기에 한 번 가볼까 했지만 시간상 그 곳을 들렸다가 자이살메르로 떠나기는 힘들었다.


성 안의 건축물들은 다양한 양식으로 구성되어있다. 한 사람이 한 번에 만든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증축시켜 나갔다는 느낌이다. 건물 내부에는 그림과 칼, 가마 등이 전시되어 있지만 별 다른 느낌은 없었다. 그냥 박물관에 온 느낌이었다. 





어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영호를 다시 이 곳에서 만나 짧은 인사만을 나누고 우리 6명은 같이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갔다.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중 4명 모두 내일 자이살메르로 떠남을 알았다. 동생과 합의한 끝에 우리는 숙소에서 구입한 표를 취소하러 버스스탠드로 향했다. 버스표를 다시 살 깡다구는 없었지만 적어도 수수료 정도는 우리가 물고 4명의 일행과 함께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컸던 탓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리는 버스 티켓을 환불하거나 날짜 변경을 할 수 없었다. 버스 스탠드가 한 두곳이 아니었고, 주인은 우리의 버스티켓에 대한 책임을 전혀 지고 싶지 않아했다. 말을 더 섞어봤자 입만 아플 뿐이었다. 결국 우리는 9시 50분 차를 타고 자이살메르로 떠나고, 일행은 내일 아침 차를 타고 자이살메르로 와 낮에 만나기로 결정했다.


게스트하우스에 밥을 먹고 계산을 하려하는데 김치값과 밥값이 금액에 포함되어 있었다. 김치 담구는 법을 알려주면 김치랑 밥을 주겠다고 먼저 제시한 것은 게스트하우스 측이었다. 인도인이야 말바꾸기가 전문 특기이니 그럴 수 있다 생각했지만 그의 와이프는 일본인이었지만, 그녀는 인도인 남편 옆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예원이가 잘 이야기하여 밥값은 주고 김치값은 안 받는 걸로 합의했다.


낮에 짐을 맡겨놓은 영철이 형님 방에 가서 인사도 할 겸 들렸지만 형님은 방에 있지 않았다. 간단히 도움을 줘서 고맙다는 편지를 작성하여 침대위에 올려 놓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우리가 탄 버스는 디럭스급 버스였지만 역시나 가장 저렴한 자리인 시트석이었다. 침대칸으로 바꾸려 가격을 물어보니 한사람당 350루피씩 더 내야한단다. 낼 턱이 있겠나. 그냥 앉아서 가기로 했다. 아주 허스키한 목소리로 아이유 노래를 부르는 인도인 남자 때문에 귀구멍을 막아버리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버스 내에는 외국인 커플, 가족, 나와 동생. 총 3 팀 외에는 모두 현지인이었다. 그나마 우리 외에 외국인 두 팀이 더 있다는 점에 안심이 되었다.

과일 가게에서 바나나 한송이를 사니 버스가 바로 출발했다. 정 시간대로 가면 새벽 3시 30분 자이살메르 도착이었기에 최대한 늦게 출발하기를 바랬지만, 이럴 때는 꼭 정시에 출발했다. 

덜컹덜컹, 도로는 심하게 비포장 도로였지만 쿠션이 있는 의자는 너무나 편했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다음이야기 : 


2016/06/16 - [지구별 여행기./12, 인도] - Welcome to India. #7 자이살메르



2/7


환전 100달러 - 4800루피


버스 - 430루피

밥값 - 260루피

토스트 - 70루피

바나나 - 30루피

물 - 30루피

메해랑가드 입장료 - 600루피

핸드폰 - 235루피

릭샤 - 30루피


합계 : 1685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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