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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5

페루 쿠스코. #199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결정하다. 이제 숙소에는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기존의 친하던 사람들은 어느샌가 다들 떠났다. 물론 나도 떠날 시간이었다. 큰 형님은 새벽 5시에 150만원의 고급 정글 투어를 떠나셨고, 영승이형은 오후 2시에 떠나는 버스를 미리 예약해두었다.체크아웃을 해놓고 일본인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히로키와 나오미를 만났다. 다시 언제 만날지는 모르지만 서로의 안전한 여행을 빌어주며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만남을 뒤로 한채 내려왔다. 영승이형과 유리누나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다. 그전까지는 전혀 몰랐는데 시장안 음식집에도 닭, 소, 생선별로 구역이 나뉘어져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대충대충 음식을 골라왔던 우리였다. 어슬렁 시장을 한바퀴 돌다가 우리나라 갈비탕과 비슷한게 있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형과.. 2018. 11. 28.
페루 쿠스코. #198 볶음밥과 무슨 전생의 연이 있었길래. 모두가 쿠스코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함께 루레나바케를 다녀온 병윤이형도 오늘 리마로 떠난다했고, 게스트하우스에 만난 모두가 각자 다른 목적지로 데려다줄 버스를 알아보러 버스터미널로 간다하였다. 나 역시 떠날 일자를 정하지 못했을 뿐, 다음 목적지는 리마였기에 버스티켓값과 출발시간을 알아보러 그들을 따라갔다.페루에는 가난한 자들의 갈라파고스라 불리우는 바예스타 섬이 있다. 피스코란 곳에서 바예스타섬 투어를 진행할 수 있는데 피스코를 가는 버스값과 리마까지 가는 버스값이 똑같았다. '가난한 자'라는 타이틀은 생각보다 그다지 볼게 없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갈라파고스'라는 타이틀을 생각해보면 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일지도 몰랐다. 일단 리마행 버스티켓을 사고 버스내에서 고민한 후 피스코에서 내릴지, 리.. 2018. 11. 25.
페루 쿠스코. #197 TV는 사랑을 싣고 노래만 나왔다면, 나는 울었다. 속이 어제에 비해서는 조금은 나아졌지만, 아직 평소의 몸상태에는 미치지 못했다. 며칠간 요양할 생각으로 엘푸마로 숙소를 옮겼다. 고산에다가 며칠간 기름진 음식 위주로 먹어 속이 안좋다는 판단에 당분간 고기를 자제하기로 했다. 감자를 으깨서 하나 먹고 숙소에서 쉬는데 유리누나에게 카톡이 왔다. 드디어 쿠스코에 도착했단다.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약속하고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몸의 휴식이 필요했다. 저녁에 연락이 다시 누나에게서 왔다. 엘 푸마 숙소 바로 위에 일본인들이 많이 머무는 숙소에 있었는데, 새로운 일행이 생겼다면서 그들과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하였다. 40대 부부라는데 이것저것 시장에서 음식을 많이 사와 셋이 먹기에는 양이 많다 하였다. 식비를 보태지 않았기에 함께 먹어도 될지 물어보니 부부께서.. 2018. 11. 24.
페루 마추피추. #196 마추피추 푸른 잔디밭에서 쌀 뻔했다. 불안했다. 배는 계속 아팠고, 속이 더부룩하니 가스가 가득차있었다. 며칠전부터 소화가 정말 안되었는데 오늘이 절정이었다. 많은 여행객들이 마추피추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버스를 탄다하였는데, 역시나 버스터미널에는 엄청난 인파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5시 30분부터 버스가 운행된다고 하였기에 여유롭게 5시즈음 나갔지만, 우리는 일찍 온편이 전혀 아니었다. 버스는 마추피추 개장시간인 6시보다 15분정도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 아침 6시에 열리자마자, 폭포수가 쏟아지듯이 사람들이 우르르 밀려들어갔다. 차례차례 작은 게이트를 통과하는데 가드가 나를 잡더니 가방을 맡기고 가라하였다. '왜 나만 가방을 맡기냐, 다른 사람들도 다 들고 들어간다'라고 이야기하니, 내 가방은 'Big'이란다. 'B.. 2018.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