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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4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192 통행료의 섬, 오만정이 떨어지다. 만일, 코파카나의 해가, 바람이, 흙이 너무 아름다워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르니 간단한 세면도구와 며칠간 갈아입을 옷을 챙겨 보트에 올라탔다. 트래킹을 하기에는 어깨가 무거웠지만, 혹시나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섬을 빠져나온다면 최악의 상황이었다. 8시반쯤 출발하는 배였지만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8시 40분쯤 담배를 다 태운 항해사가 작은 배를 출발시키려하니 그제서야 설렁설렁 외국인들이 걸어나왔다. 어찌 이다지도 볼리비아타임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대략 10~20분이면 섬에 도착하는 줄 알았는데 약 2시간여를 달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섬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미 오랜시간 같이 여행을 했기에 서로간의 여행 이야기는 들을만큼 들은 사이였다. 2시간동안 이야기의 주된 주제는 한국으로 돌아가.. 2018. 8. 12.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191 월드컵은 더 이상 보지 않겠어. 아침부터 속이 더부룩했다. 밑으로는 방귀가 계속 나왔다. 아무래도 고산지대라 소화기능이 저하된 듯 하였다. 아침식사를 위해 이른 아침 나왔지만, 뭔가를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형은 바나나로 아침식사를 대용했지만, 나는 그마저도 들어가지 않을것 같아서 아침식사를 걸렀다. 화장실에 장시간 앉아도 방귀외에는 나오는게 없었다. 어제 호스텔의 직원 말로는 7시반에서 8시 사이에 버스가 올거라했지만, 버스는 정확히 7시 반에 도착했다. 여행자 버스답게 시내 곳곳의 숨어있는 게스트하우스들을 들렀고 가장 마지막에 유리누나가 머무는 숙소에 들러 그녀를 태웠다.얼마 달리지 않아 모든 여행자는 버스에서 내려 작은 강을 건너기 위한 보트에 올라탔다. 누군가의 정보로는 배에 탑승할때 여권을 제시해야한다고 하였지만 그런.. 2018. 8. 7.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147 예수상, 코파카바나해변. 압도적 풍경은 없었다. 그야말로 벙어리이자, 귀머거리이자 까막눈이었다. 오늘 하루 이과수 폭포로 가는 버스표를 사야했고, 나름 신 7대 불가사의라는 예수상과 세계 3대 해변으로 불리는 코파카바나 해변까지 즐기려면 이른 시간 길을 나서야만 했다. 몸짓 발짓으로 보낼 시간이 상당할 것이었다.예상은 정확했다. 버스표를 사러가야하는데 내가 아는 단어는 '테르미날 호도비아리누'뿐이었다. 몇 명의 사람들을 거친 후에야 도착한 버스정류장에서 우연찮게도 기본적인 영어를 구사하는 현지인을 만나 어떻게 버스터미널로 갈 수 있을지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때가 기회였기에 예수상이 있는 코르코바도를 어떻게 가는지 물어봤지만 나의 발음이 심각하게 나쁜 탓에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뭐, 어떻게든 가겠지 싶어 예수상 가는 길은 나중에 생각하기.. 2017. 7. 17.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146 가는 날이 장날. 대단한 숙취였다. 장시간의 비행피로와 보드카의 조합은 끝내주었다. 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는 순간 토를 한바가지 할 것 같았지만 아침식사는 해야만 했다. 참으로 대단한 근성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동안 먹지 못했던 과일위주로 충분히 비타민과 수분을 섭취하고는 다시 시체처럼 숙소 침대에 누웠다. 그나마 무엇인가를 먹으니 속은 조금 진정되는 듯 하였다. 누워있다고 세상과 단절된 것은 아니었다. 엄지손가락은 바쁘게 이과수 폭포행 버스표를 체크했고, 오늘 점심식사 이후에 가면 좋을 곳을 알아보았다. 조금 더 빈둥거리다가는 오늘 하루를 통째로 날려먹을 것 같은 느낌에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오랫동안 브라질에 있을 예정이 아니었기에 체력이 좋은 내일 예수상과 코파카바나 해변을 즐기기로 하고 오늘은 시티 투어를.. 2017.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