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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5

칠레 깔라마. #177 시어머니가 있다면 이런 느낌인가? 어제 미리 칼라마행 버스티켓을 사놓았기에 여전히 할 일은 없었다. 오전 10시에 아타카마에서의 마지막 일행을 버스에 태워보냈다.오후 1시쯤, 버스시간에 맞춰 정류장에 나오니 호주커플도 나와있었다. 깔라마는 관광지라기보다 유우니로 가는 거점도시 같은 곳이다. 아타카마에서도 유우니 사막을 가로지르는 투어를 타고 넘어가는 방법이 있지만, 값이 상당하기에 가장 저렴한 방법인 아타카마 - 깔라마 - 유우니 일정으로 버스를 타고 가기로했다. 깔라마까지는 가까운 거리기에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들으며 멍하게 창밖을 보고 가는데, 앞자리의 앉은 커플의 남자는 열심히 스페인어를 공부중이었다. 성실하고 노력파였다. 가장 급한것은 유우니행 버스티켓이었지만, 유우니 파업의 여파로 많은 여행자들이 애용하는 아타카마 2000버스는.. 2018. 1. 20.
칠레 아타카마. #174 도시의 다른 모습을 보고 가는 것은 행운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규열이는 떠났다. 땅과 하늘을 구분할 수 없다는 유우니 사막과 아마존 유역을 탐헐할 수 있다는 루레나바케 여행을 포기하고 바로 페루로 떠난다 하였다. 역에 나가 그를 배웅해주고나니 그냥 들어가기에 뭔가 마음이 허했다.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성당이 보여 잠시 들렀지만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성당을 봐왔는지 크게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점심겸 저녁식사를 해먹고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남들 다 보듯 화창한 날씨만 보고 떠나는게 아니라 비가 내리는 도시의 모습도 볼 수 있음에 나는 행운아였다. 또다른 매력을 느끼고 돌아긱에 충분했다. 가방이 조금 젖었지만 이는 별 문제가 아니었다. 버스의 가장 앞자리에 안자 경치를 보며 가려했지만 햇빛이 직사광선으로 내리쬐기에 커튼을 .. 2018. 1. 7.
칠레 푸콘. #171 사랑이 듬뿍 담긴 도시락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산티아고행 버스 출발 시간은 저녁 8시였다. 굉장히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어디를 멀리 가보자니 버스 시간이 애매했고, 근처를 돌아다니자니 갈 곳이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밖에는 한바탕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숙소에 있는 것 외에는 좋은 방법이 없어보였다. 나중을 위해 미리미리 예능동영상들을 다운 받아놓았다.점차 밖으로 나가는 횟수도 줄었고 귀찮음이 늘었다. 사진을 찍는 횟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다시 한번 슬럼프가 온게 분명했다. 장기 여행중 슬럼프는 종종 찾아오는 일이기에 어느정도 감안은 했지만, 그 텀이 예전에는 길었다면, 근래에는 주기가 조금씩 짧아짐이 느껴졌다. 슬슬 돌아갈 때가 된 것을 육체와 정신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 2017. 12. 25.
칠레 푸콘. #170 사람도 없고, 할것도 없는 그 동네 유명 블로거가 남미 최고의 여행지 몇 곳을 꼽는다면 푸콘을 그 중에 하나로 뽑는다는 말에 혹하여 넘어온 곳이 푸콘이었다. 거기다가 바릴로체에서 산티아고로 바로 가기에는 거리도 멀고 뭔가가 아쉬워서 들렀지만, 나에게는 별로였다. 11시까지 푹 잠을 자고 일어났다. 어찌나 배가 고픈지 어제 먹다남은 빵 모두와 왕감자 2개를 삶아 먹었다. 감자가 삶아지는동안 거실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방에서 나왔다. 앞뒤 내용도 없이 문단속만 잘하고 나가라며 쿨하게 집을 나서셨다. 오래있을 예정도 아닌 지역이었기에 하루종일 시간을 내어 주변을 좀 둘러보기로 했다. 푸콘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는 화산트래킹이지만 에티오피아처럼 붉은 마그마를 보는게 아닌, 뭉게뭉게 연기가 나는 지역까지만 가서 구경하는 것이기에 .. 2017.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