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1 With English, 세부. #3 찰나의 시간을 경험하다. 대한민국을 떠나 호주에서의 약 11개월간의 고달픈 노동자 생활을 마치고, 필리핀에서의 약 1달간의 생활이 지났다. 세계일주를 떠나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었지만 여행준비는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여행의 기본장비인 카메라조차 없었으니 말이다. 여러가지 물건을 공수받아야했고,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었기에, 나의 안녕을 확인시켜줄겸 부모님을 필리핀으로 초대했다. 늦은 밤 세부에 도착한 부모님은 나를 바로 앞에 두고도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기 전까지 알아보지 못했다. 수염도 기르고 있었고, 머리도 길었으며, 살도 많이 빠져있었다. 고생을 많이 한 얼굴로 보였는지 걱정부터 했고, 약간 눈시울이 불거진 듯 하기도 했다.우리에게는 긴 시간이 있지 않았다.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총 이틀이 전부였다. 관.. 2018. 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