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1 인도 바라나시. #44 나는 약쟁이가 아니야. 네팔 룸비니 대성석가사에 있을 때다. 아침 공양 후 미숫가루를 먹는 나에게 한 명의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그녀는 열심히 '픽쳐 픽쳐'라 말하며 나에게 사진기를 넘겼다. 그러곤 스님의 옆으로 가 자세를 취했다. 한국사람인 나는 벙쪘다. '사진 한장 찍어주세요'도 아니고 '픽쳐 픽쳐'라니... 정신을 차리고 손에 카메라를 쥔 채로, '네 사진 찍어드릴께요'라 대답했다. '우와 한국말 잘하시네~ 여기서 일하시는 분인가? 호호호호호호' 나를 전혀 한국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사진기를 돌려주며, '저 한국사람이에요' 했더니, 아주머니는 옆의 남자에게 말했다. '하하하 농담도 잘하네~ 한국어 잘 배웠다. 호호호호' 옆의 남자는 눈치를 챈 듯 미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주머니는 끝까지 내가 한국사람이란 것을 .. 2015. 12. 16. 이전 1 다음